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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견학 (2월 14일)


토요일 오전 청와대 견학. 국정농단으로 인해 한창 시끄러운 시기에 방문했다. 오후2시 였는데 시위로 인한 혼잡이 예상된다고 오전으로 시간을 변경했다. 시간 변경을 요청하는 전화를 처음에 못 받았는데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와서 누군지 한참 고민했었다. 청와대라 그런지 전화조차 보안이 삼엄하다. 심지어 전화 문의조차 ARS로 녹음을 해놓으면 담당자가 나중에 답변을 해주는 시스템.


광화문 옆 주차장에 청와대 견학 방문자센터가 있다. 견학 당일 검정 선글라스에 이대팔 가르마를 멋지게 탄 경호원 십수명이 주변에 서성거렸다. 경호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옆을 지키며 견학을 도왔다. 견학하는 사람들은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견학은 청와대 관련 홍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녹지원과 상춘재, 본관, 영빈관 순서로 쭉 도는 게 전부다. 녹지원은 어린이날 행사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정원이고, 상춘재는 외빈들을 접견하는 작은 목조건물이다. 본관은 예전 총독부 관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경무대란 이름으로 계속 사용하다 93년도에 들어서 헐고,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영빈관은 대규모 손님들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며 청와대 견학의 마지막 코스이다.


겨울이라 정원의 활기를 많이 잃어 심심했다. 또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삼엄한 경비 탓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견학은 힘들어 보였다. 본관 건물은 우리 현대 건축사상 나쁜 건축물의 예로 자주 등장한다. 기왓장을 얹은 목조건물의 형태를 띠었으면서 콘크리트로 만든 어색함 때문일 것이다. 군사독재시절 전통을 강조한답시고 억지스럽게 여기저기 짜맞춘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현대사 권력의 정점에 있던 공간을 느끼고, 본관을 겉에서라도 직접 본 것으로 만족한 견학이었다.


기념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지구본을 줬는데 나름 귀엽다. 청와대 견학보다는 그 주변 청와대 사랑채 견학이 나을 듯하다. 혹은 영빈관 옆 칠궁이라는 문화재는 청와대 견학 신청자에 한해서만 공개가 되는 곳인데, 조선시대 후궁들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관람이 제한되는 점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단지 보안적인 이유 때문이란다.



국회견학

국회 견학과 헌정기념관 견학을 했다. 한강 다리를 건너고, 여의도를 지나며 보아왔던 웅장한 국회의사당.


국회에서 하는 일은 크게 4가지.

-입법

-예산심의

-행정부견제

-의회외교


인터넷으로 국회에서 진행된 회의록 볼 수 있음.

또한 각 지역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면 방청신청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앞에 기둥 8개 

옆면에 6개

총 24개의 기둥으로 둘러져 있는데

24절기내내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뜻을 품고 있으며

기둥은 경회루의 석주를 본 따 만들어졌다고 한다.


회의장은 2개가 있는데

양당제 혹은 통일대비용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한다.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새삼 놀라게 된다.


헌정 기념관을 가면 역대 국회의장 초상과 더불어

국회의원과 관련된 여러 기록들

국회의원이 하는 일과 관련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

현대사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는 남영동 대공분실. 5공화국 시절 잔혹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공간이다. 김근태 의원의 고초로 많이 알려졌고, 87년 6월항쟁의 불씨가 되었던 故박종철군이 싸늘한 주검으로 시들어갔던 곳이다. 12월 31일 남영동 1985영화를 보고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더 놀라운 점은 천재건축가 김수근씨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천재성을 이런식으로 악용했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이 건물에서 다른 층은 일반 사무공간과 다를 바 없지만 5층의 경우엔 예외다. 외관부터 독특한 외양을 갖고 있으며, 안에 들어가면 고문에 특화된 건축구조를 갖고 있다. 뒷문을 통해 들어가면 5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맞딱드리는데 난간도 없는 철제계단을 빙빙 올라가다보면 계단이 울리는 소리와 더불어 극심한 공포와 공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5층에는 수많은 방들이 있는데 문의 모양이 전부 똑같고, 마주보는 방없이 모두 엇갈려 배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방과의 소통도 불가능하고, 현재 어떤 방에 와있는지 전혀 알기 힘든 구조다. 또한 방 안 창문은 길고 얇은 구조로 되어있어, 햇빛이 들어오기 힘들고,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수도 없다.



뉴지엄

조선일보 뉴지엄은 조선일보의 역사를 보기에 충분한 시설이다. 입장료는 천원이고, 조선일보와 관련된 사료가 더도 덜도 말고 관람하기에 충분히 전시되어 있다. 조선일보 초창기 신문부터 시작해, 예전에 사용되었던 윤전기 등, 신문이 제작되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조선일보 대표 논객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엿볼 수 있다. 광화문 동아일보 본사에는 신문박물관도 있으니 신문제작과 언론사의 역사 그리고 언론에 관심이 많다면 참고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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