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도차이나_태국

2016.02.11 20:37

방콕

- 태국은 카지노가 불법. 그래서 캄보디아 국경 도시인 포이펫까지 버스를 타고와 카지노를 하고 돌아간다. 시엠립에서 포이펫에 도착한 후 카지노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출발. 방콕 롬비엔에서 지상철과 버스를 타고 겨우 숙소에 도착. 방콕의 유명한 한인 숙소인 디디엠에 묵음.(1.14) 형님들이 많이 계셔 카오산 로드에 대해 물어봤더니 12시부터 시작이라며 같이 술마시러 나감. 생각보다 작은 거리에 실망했지만 분위기는 무척 핫함. 거리가 넓어서 맘에 들었다.

- 첫째 날 왕궁과 왓 포, 왓 아룬을 갔다옴. 왕궁은 가격에 비해 대실망. 중국인들 바글바글하고, 날씨는 덥고, 입장료는 비싸고(무려 500바트) 최악이었다. 차라리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의 왕궁을 가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좋다.

- 둘째 날은 주말이라 주인 아주머니가 짜뚜짝 시장을 추천해주셨다. 엄청 큰 시장이라 먹을 것도 많고 기념품도 삼. 시장 구경 후 시암으로 가 백화점 몇 곳을 둘러본 후 수상버스 타고 복귀.

- 태국은 친일국가. 그냥 친일이 아니라 거의 일본의 경제 식민지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7일동안 태국 여행하면서 한국 자동차는 딱 1번 봤다. 기아 봉고차. 일본은 태국의 도로를 건설해주고 그 대가로 장기간의 통행료와 일본 차들의 관세를 낮추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그 결과 도로는 온통 도요타 천지. 담배피는 형님이 말씀하시길 자국 담배도 담배갑 양면에 기괴한 사진이 붙어있지만 일본산 담배는 사진이 한 면에만 붙어있다고 한다. 그 외에 국가 거대 프로젝트가 있으면 일본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관례라고 할 정도이니 일본과 보통 친한 사이가 아닌가보다.

- 마지막 날 바에서 놀다가 다른 사람들은 피곤하다고 들어가고, 형님 한 분과 남게 되었다. 알고보니 94학번 국문학과 대선배님 그리고 전주가 고향이라고 하셨다. 다음날 치앙마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출발 몇분 전 파투. 오랜 여행 친구를 갑자기 만났기 때문이다. 여성분이셨다. 친구분과 반갑게 이야기 하더니 치앙마이가 아니라 방콕 남쪽으로 같이 떠나셨다. 옆에서 보던 큰형님은 수컷은 다 똑같다며 위로해주셨다. 치앙마이 가는 버스까지 배웅해주셨는데 방콕에 머무르는 중 삼겹살도 사주시고 덕분에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 디디엠은 숙소 치고는 조금 비싼 편. 도미토리가 일반 싱글룸 가격과 비슷하다. 좋은 시설이지만 그래도 가성비는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한국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분의 삶도 정말 멋있었고, 15년전 방콕에서 클럽으로 시작했던 사업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카오산 로드는 전에 일본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별로 없고, 지금은 한국 사람들도 한 풀 꺾였다고 한다. 작년부터 중국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온다고 들었다. 일본 배낭여행객들은 요즘 남미로 간다고 한다. 배낭여행에도 트렌드가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 일한중 순으로 거쳐가나보다.

- 삼십대 후반에서 사십대 초반 형님들과 주로 어울렸는데 좋은 학벌과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이셨다. 하지만 곧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을 하고 머리를 식히러 온 것 같았다. 한창 일해야될 나이에 여행지에 장기간 투숙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아마 한국 현실에 지쳐서 이곳으로 피해왔을 것이다. 캄보디아에서 만난 애들은 한국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던데 두 모습이 너무 대비되어 기분이 묘했다.


치앙마이

- 치앙마이 도착(1.18). 치앙마이는 요즘 한국인들 사이에서 무척 핫하다. 이유가 궁금해 왔는데 큰 실망이었다. 성벽 안에는 구 도심이 있고, 밖에는 신 도심지가 있다. 구 도심지 안에는 사원 몇개 있는 것이 전부. 태국 관광청에서 출판한 가이드 북에는 이런 말이 써져있다. 치앙마이 없이 태국에 왔다고 할 수 없고, 도이수텝 없이 치앙마이에 왔다고 할 수 없다. 도이수텝도 갔다왔지만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이수텝은 치앙마이에서 높은 산에 있는 사원으로 올라가면 치앙마이 전경이 보인다. 그리고 금빛이 반짝거리는 탑이 있다. 방콕에서 봤던 것과 새로운 것이 없다. 은사원 중심에 있는 사원 들렀다 구시내 산책 후 도이수텝 이동
- 다음 날 1박 2일 트래킹 출발. 나 혼자 동양인이고, 나머지 모두 유럽인이었다. 프랑스인 5명, 독일인 2명, 영국인 2명, 에스토니아 1명. 에스토니아 애는 초반에 바위에서 뛰어다니다 인대가 늘어났는지 다시 돌아감. 여행 중에는 안전 사고에 유의 또 유의해야한다. 독일애들이 나랑 비슷한 또래라서 트래킹 중 같이 어울렸다.

- 평소에 독일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중 내가 독일 국가를 안다며 짧게 불렀던 한 소절이 나치 시절의 독일 군가였다. 애들이 기겁을 하길래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의아했는데 본의 아니게 큰 실례를 했다. 영화에서 본 국가를 아무 의심없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큰 충격이었던 것은 그들의 역사를 대하는 태도이다. 나치의 만행에 대해서 정말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 일본과 우리나라가 본받아야하지 않을까? 역사는 자긍심을 가지라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자랑스러운 역사가 아닌 정확한 역사를 배워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학창시절 열심히 학교 다니고, 영어 학원도 잠깐 다녀봤지만 막상 외국인들과 대화하려고하면 짧은 말 한마디 하는 것이 무척 힘들다. 뭐가 문제일까? 도대체 나는 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무슨 공부를 한 것인지 깊은 회의감이 든다. 와세다 대학교의 구호이기도 한 거화취실이라는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교육은 제발 솔직해야한다.

- 서양애들은 이름을 중요시 여긴다. 처음 만나면 이름부터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외국인을 처음 만나면 이름 보다도 나이가 더 궁금하다. 

- 저녁에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마을 애들이 우르르 오더니 준비한 노래를 열심히 불렀다. 이쁘다는 모습보다는 얼마나 연습했을까하는 안타까움과 아이들의 순수함까지도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돈의 위력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과 인간의 가장 순수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돈에게 물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동남아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곳이면 돈이 스멀스멀 들어가 관광지로 만들어버리고, 조금이라도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 길거리의 풍경 조차도 관광상품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점이다.

- 캠프파이어가 끝난 후 사람들은 들어가 자고, 나는 멍석을 빌려서 자리를 깔고 별 구경을 했다. 전기가 없는 곳이라 달을 벗삼아 수많은 별들과 소곤거리는 즐거움을 누렸다. 옆에는 아직 타다만 장작이 얼굴을 붉히고 있었고, 고요했다. 너무나 적막해 바흐음악을 틀었는데 여기가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독일애들은 여행 다이어리를 쓰는지 저녁에 계속 뭘 적었다. 심지어 만난 사람들 싸인도 받고 다녔는데 나는 한글이름과 한자이름을 모두 써줬다. 하롱베이에서 만난 독일애들도 다이어리를 적던데 대단한 애들이다. 그리고 서양사람들이 저녁에 주인장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무척 인상깊었다. 여기 몇 명 사는지 학교를 어떻게 다니는지 등과 관련된 질문이었다. 가이드북을 봐도 서양과 우리나라는 차이가 크다. 물론 각자의 여행스타일이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행에 있어서 진지함이 약간 부족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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