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2016.10.01 01:32

한국타이어는 proactive lab tour라는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하반기 지원자들(혹은 프로그램 신청자)을 대상으로 회사를 견학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아침 7시 40분에 역삼역 근처 한국타이어 본사로 집결했고, 버스에 탑승 후 대전에 있는 중앙연구소로 향했다. 참석인원은 총 130 - 160명 정도되었다.


대전중앙연구소는 독일, 중국, 일본, 미국과 함께 5개의 한국타이어 글로벌 연구소 중 하나

타이어와 관련된 다양한 실험실이 있는데 그 중 3개를 견학했다. 

첫 번째는 무향실. 방 안에 들어가면 소리를 흡수하는 격자무늬의 흡음제가 벽 주변에 둘러져있고, 타이어를 굴리는 기계가 가운데에 있다. 그리고 타이어 앞에 마이크가 설치돼 있는데 타이어의 소음을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한다고 했다.

두 번째는 파일럿 플랜트. 타이어를 대량 생산하기 전 소량의 시제품을 얻기 위한 소규모의 공장. 타이어 생산에 필요한 여러 공정을 간략히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flat trac. 러닝머신에서 평평한 면이 돌듯 flat한 면이 계속 움직이고, 그 위에 타이어를 접촉시켜 방향을 움직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운전 중 노면에서 타이어는 다양한 마찰환경에 처하는데 그런 여러 경우를 테스트하는 공간이라고 하셨다. 


중앙연구소에서 식사를 마치고, 근처 새로운 연구센터인 테크노 돔으로 이동했다. 현재 공사 진행이 덜 되어 사진촬영과 내부 진입은 불가했다. 영국의 유명한 건축사무소인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맡아 매우 유려한 경관을 지닌 연구소였다. 건물의 선이 딱딱하지 않고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최첨단의 느낌을 잘 살렸다. 마치 SF 영화에 나오는 우주정거장 같은 느낌을 물씬 풍겼다. 테크노 돔은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는 건물. 사무공간에는 파티션이 없거나 낮게 설계되어있고, 천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벽이 유리로 되어있다. 흔히 우리가 연구실하면 떠오르게 되는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버린 혁신적인 사옥이라고 생각한다. 


그 다음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금산공장을 방문. 금산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의 타이어공장이라고 한다. 연구는 대전에서 하지만, 생산은 금산에서 하는 구조. 공장에 직접 들어가보니 대부분 자동화가 돼있어 사람들이 직접 다루는 경우는 드물었다. 공장 옆에는 운전을 하며 타이어를 직접 테스트하는 G-trac 이라는 트랙이 있다. 방문인원이 많아 일부 인원만 직접 운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됐다. 전문 드라이버가 사람을 태우고 매우 빠른 속도로 트랙을 돌기도 하고, 한쪽으로 쏠릴 정도로 급격한 회전을 하는 등 스릴 넘치는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일정은 4시 반이 조금 넘어 끝났고, 본사에 다시 돌아오니 7시 반정도 됐다. 타이어 산업도 매우 최첨단의 기술집약적인 산업이라는 것을 느꼈다. 안전, 환경, 극지방과 같은 다양한 노면 환경, 여러 차종을 고려하면 타이어의 미래는 무궁무진했다. 업계 사람 말로는 약 3000종의 타이어가 있다고 했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원래 타이어업체로 시작했는데 현재 전장부품까지 성공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타이어도 단순히 타이어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주변 영역으로 사업을 계속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미국, 일본과의 기술격차는 점차 커지는 반면 중국은 저가공세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판국이기 때문이다.


소통을 중요시한 새로운 연구센터도 인상깊었고, 지원자와의 소통을 위해 이런 견학프로그램을 만든 것도 매우 바람직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회사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고, 설령 나처럼 지원할 의지가 없더라도 견학을 통해 좋은 인상을 받아 나중에 지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도길이 여행 타이어, 한국타이어

[견학]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방청

2016.09.11 01:27

뉴스에서 늘 봤던 익숙한 법원,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방청 프로그램에 신청해서 견학을 갔다왔다.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고, 크게 민사사건방청, 형사사건방청, 판사님과의 대화 크게 3부분으로 진행된다. 한 달에 1-2번 열리고, 게다가 선착순 20명이므로 월말에 재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다.


판사님 소개를 받고, 민사사건과 형사사건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민사사건의 경우 당사자가 직접 나오는 경우가 드물고, 보통 변호인을 통해 재판이 진행되기 때문에 약간 지루했다.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처럼 변호사가 유려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보통 그러한 논리는 서면으로 제출하기 때문에 재판과정에서는 이미 모든 내용을 서로가 다 아는 상태에서 진행이되고, 판사는 변호사에게 미비된 서류를 부탁하거나 일정을 확인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형사사건은 민사사건보다 분위기가 험했다. 자주색 법복을 입은 검사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증인을 심문하는 판사와 검사의 날카로운 질문도 이어졌다. 서류 뭉텅이를 들고다니는 검사와 변호사의 모습도 인상깊었다. 한편으론 증인의 말을 툭툭 끊으며, 말을 함부로 하는 판사의 태도에 불쾌하기도 했다. 증인 자리에 앉는 것 자체가 심적 부담이 되는 마당에 판사의 공격적인 태도까지 더해지면 증인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민사, 형사사건 방청이 모두 끝난 후 처음에 봤던 판사님과 질문 답변 시간을 가졌다. 법조인이 되기위한 진로에 관련된 질문이 앞도적으로 많았다. 기념품과 수료증을 배부받고 마쳤다.


법원에 도착한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죄를 짓지도 않았지만 사람을 주늑들게 만드는 권위적인 건물 그리고 법원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그 엄숙한 풍경들 때문일 것이다. 법은 약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과연 우리나라 법이 그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지는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권위적인 건물에 들어서면서 약자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생각보다는 오히려 힘 앞에 굴복할 생각을 먼저하지 않을까? 또한 난해한 한자어로 범벅이 된 법률용어 앞에 그들은 솔직하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까? 법은 아는 사람들만의 규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피고인 혹은 증인들은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법정에 들어가면 판사 앞에서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는다. 마치 병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환자들이 의사에게 몸의 아픈 부분을 말하듯이 사람들은 판사들에게 마음의 아픈 부분을 호소했다. 판사님과의 대화에서 법조인으로서의 가장 큰 자질 중 하나는 경청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다른사람의 억울함을 말과 글로 자세하게 들어주고 올바른 재판을 선고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뜻이다. 


약한자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주는 따뜻한 권위를 지닌 법원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도길이 여행 검사, , 법원, 법조인, 변호사, 서울중앙지방법원, 재판방청, 판사

한자에 대하여

2016.08.15 03:58

한자는 지금까지 했던 공부 중 가장 유용했다. 입대 전 한문 교양을 들으며 그 매력에 푹 빠졌었는데 군대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또한 군대에서 다양한 한자투 표현과 폐쇄적인 언어생활을 겪으며 한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자를 알면 우리나라 말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알던 단어의 뜻을 더욱더 깊이 알 수 있으며, 재미있는 표현도 익힐 수 있다. 예를 들어 '각광'이라는 표현을 보며 다리에 빛을 비추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고, '추호'라는 뜻은 가을에 아주 작게 자라나는 짐승의 털을 의미한다. 이러한 표현을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상력이 깊어지고, 풍부한 인문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또한 한자와 관련된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인문학 공부란 별 게 아니다. 한자의 모양을 음미하고, 각종 표현과 고사를 익히는 게 좋은 인문학 공부의 시작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학문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학문용어를 사용하며, 한자를 많이 알면 자연스럽게 학문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자는 조어력이 무척 뛰어난 언어. 수많은 현상을 한자 몇개를 이용해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언어능력과 독해력이 향상될 수 있다.


한자의 80%는 상형으로 이루어져있다. 상형이란 뜻을 나타내는 단어와 발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합쳐진 꼴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자를 공부하는 첫번째 방법은 부수를 익히는 것이다. 부수를 통해 우리는 대략적인 뜻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개 패(貝)가 들어간 글자는 화폐와 관련돼있고, 쇠 금(金)이 들어간 글자는 금속류와 관련돼있다. 부수를 익혔다면 그 다음 비슷한 발음의 글자끼리 묶어서 공부해야한다. 그렇게 묶으면 부수만 다른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한자군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냥 벽을 의미하는 벽 벽(壁), 개벽이라는 단어에 쓰이는 열 벽(闢), 벼락 벽(霹), 도벽에 쓰이는 버릇 벽(癖). 벽이라는 발음은 동일하지만 부수에 따라서 그 뜻이 정해진다.


한자를 익히는 데에 신문기사 혹은 특정 글에 나오는 단어들을 한자로 풀어써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퍼즐을 풀듯이 그때그때 단어들을 한자로 생각해보고 단어장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한자실력이 수직상승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일상에서 쓰이는 한자가 한정되어 있고, 어색한 한자투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군을 예로 들자면 시건(施鍵)장치와 같은 표현. 시건이라는 말은 정말 어려운 말인데 잠금장치로 순화할 수 있다. 또한 그 해(該)와 모두 제(諸)를 남용하는 경우. 막사(幕舍)와 후송(後送) 같은 전시를 가정한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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