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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에 대해

2016.12.03 02:42

- 스탈린이 말했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고. 최순실 사태를 보며 한 명의 비리가 우리나라를 뒤집어 놓았지만,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수 백만의 비리를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는 구의역에서 숨진 가엾은 소년의 죽음에는 가슴 아파하지만, 주변에 있는 수백만의 비정규직의 아픔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빨리 가기위해 혼자갈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희생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과오는 분명하다. 경제발전이라는 기적을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배려와 기쁨은 잃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기대를 많이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이 직접 아버지의 잘못한 부분을 사과하고, 책임진다면 더욱더 진심이 느껴지고, 진정한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길을 걷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나라 헌정사상 유례없는 상식밖의 일을 벌이고 말았다. 백만의 민심 회초리를 맞고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계속 실기를 거듭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우리 국민은 미개한가? 민중의 소리는 신의 소리란 말도 있지만 국민들의 선택과 의견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하지만 민주주의란 곧 다수 국민들의 선택의 연속이다. 나는 교육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싶다. 사람을 향한 진정한 교육이 바탕이 되고, 정상적인 언론의 역할이 정립될 때 민중의 선택은 합리적일 수 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본질은 비리보다도 자정 작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패는 잡초와 같다. 관리가 안되면 무성해지기 마련이다. 비리가 더 커지기 전에 검찰 혹은 언론이 감시를 해야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어느덧 우리나라는 잡초가 우거진 밀림이 되었고, 우연히 그 끝없는 실체가 드러났을 뿐이다. 시민들의 촛불들이 하나둘 모여 들불이 되고, 이번 기회에 부패와 비리의 싹을 다 태워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충분히 검증되었다. 토론회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었고, 국회 재직 시절 제대로 일한 적도 없음을 충분히 알았지만 국민들은 오로지 아버지의 후광과 동정어린 마음이 앞서 그를 선택했다. 어떻게 보면 유신 시대의 반공의 유령이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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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김영란 법에 대하여

2016.10.16 02:22
한 사람의 신념이 법이 되고, 우리나라 문화를 바꾸고있다. 

세상이 바뀌길 간절히 원하는 한 사람으로서 김영란법과 같은 방법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조용하면서 강력하게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니. 당장 부작용은 심할 것이다. 혼란도 다분히 있을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최근에 지하철역에서 어떤 단체를 만난 적이 있다. 편견OUT연대? 처음 들어보는 단체였지만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15분 정도 잠깐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내 여기 있는 사람들은 어떤 차별을 당했는지 하소연했다. 인터뷰를 진행했던 당사자는 자폐증세가 있는 동생이 한국에서 적응을 못했지만, 북유럽국가에서는 자신의 미술적 재능을 맘껏 뽐내며 너무 잘 지내고 있다고했다. 

인터뷰 진행자는 사회가 가지는 편견에 대해 국회에 말하고, 기자들에게 말해도 소용이 없단다. 책을 쓰는 건 어떻겠냐고 물으니 출판사가 받아주는 출판사가 없다고 했다. 블로그나 기타 SNS운영은 고려해봤냐고 물어보니 포탈사이트가 막는다고 했다. 이 사회엔 큰 벽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거리로 뛰쳐나왔단다. 도무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그 분은 내가 가진 편견에 대해서 궁금해했다. 나는 당신처럼 거리에 나와서 하는 거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그런게 편견이라면 편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에서 막무가내로 사람들 붙잡고 하소연하는 게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가. 게다가 뚜렷한 목적도 없이 무작정 편견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차라리 거리에 나와 작은 음악회를 열거나 미술전시회를 여는 방안이 더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거리에 나선다. 4.19혁명과 같이 거리에 나서라는 시대적인 요구가 있다면 기꺼이 응해야 하겠지만, 일상적인 억압에 대해 외쳐봤자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조용히 칼을 갈고 닦아 이렇게 세상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정말 무서운 사실은 세상을 좀 먹고 있는 것들은 이미 우리 삶에 고착화 되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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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김영란법, 변화, 억압, 편견

한자에 대하여

2016.08.15 03:58

한자는 지금까지 했던 공부 중 가장 유용했다. 입대 전 한문 교양을 들으며 그 매력에 푹 빠졌었는데 군대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또한 군대에서 다양한 한자투 표현과 폐쇄적인 언어생활을 겪으며 한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자를 알면 우리나라 말을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 알던 단어의 뜻을 더욱더 깊이 알 수 있으며, 재미있는 표현도 익힐 수 있다. 예를 들어 '각광'이라는 표현을 보며 다리에 빛을 비추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고, '추호'라는 뜻은 가을에 아주 작게 자라나는 짐승의 털을 의미한다. 이러한 표현을 익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상상력이 깊어지고, 풍부한 인문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또한 한자와 관련된 고대인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다. 인문학 공부란 별 게 아니다. 한자의 모양을 음미하고, 각종 표현과 고사를 익히는 게 좋은 인문학 공부의 시작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학문은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따라서 주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학문용어를 사용하며, 한자를 많이 알면 자연스럽게 학문에 대한 이해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자는 조어력이 무척 뛰어난 언어. 수많은 현상을 한자 몇개를 이용해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언어능력과 독해력이 향상될 수 있다.


한자의 80%는 상형으로 이루어져있다. 상형이란 뜻을 나타내는 단어와 발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합쳐진 꼴을 의미한다. 따라서 한자를 공부하는 첫번째 방법은 부수를 익히는 것이다. 부수를 통해 우리는 대략적인 뜻을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개 패(貝)가 들어간 글자는 화폐와 관련돼있고, 쇠 금(金)이 들어간 글자는 금속류와 관련돼있다. 부수를 익혔다면 그 다음 비슷한 발음의 글자끼리 묶어서 공부해야한다. 그렇게 묶으면 부수만 다른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한자군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그냥 벽을 의미하는 벽 벽(壁), 개벽이라는 단어에 쓰이는 열 벽(闢), 벼락 벽(霹), 도벽에 쓰이는 버릇 벽(癖). 벽이라는 발음은 동일하지만 부수에 따라서 그 뜻이 정해진다.


한자를 익히는 데에 신문기사 혹은 특정 글에 나오는 단어들을 한자로 풀어써보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퍼즐을 풀듯이 그때그때 단어들을 한자로 생각해보고 단어장을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면 한자실력이 수직상승한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일상에서 쓰이는 한자가 한정되어 있고, 어색한 한자투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다. 군을 예로 들자면 시건(施鍵)장치와 같은 표현. 시건이라는 말은 정말 어려운 말인데 잠금장치로 순화할 수 있다. 또한 그 해(該)와 모두 제(諸)를 남용하는 경우. 막사(幕舍)와 후송(後送) 같은 전시를 가정한 재미있는 표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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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군대, 상상력, 우리말, 인문학, 학문, 한문, 한자

바람직한 공대교육에 대하여

2016.04.17 00:01

바람직한 공학 교육은 두가지 조건을 만족해야한다고 생각한다. 


- 기술에 대한 직관

어차피 실무에 나가면 컴퓨터가 다 한다. 하지만 사람은 크게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계산의 숙달보다는 개념의 직관적인 이해가 훨씬 중요. 인문학 역시 자잘한 개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직관을 키우고,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하듯이.


-기술에 대한 동기유발

대부분의 학생은 배우는 공식과 개념이 어디에 사용되는지 모르고 무조건 외우고, 무조건 연습한다. 개념이 산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간단한 언급을 통해 동기유발을 시키고, 최대한 실무에 적합한 교육이 이뤄져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좋은 수업이란 수업이 끝난 후에도 학생이 직접 해당 과목에 대해 찾아보고 직접 부딪혀보는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회로이론이라면 직접 피스파이스로 회로도 돌려보고, 더 깊은 회로내용도 찾아보는 식으로. 절대 1학기 내에 모든 것을 알려줄 수 없다. 단지 1학기 내에 학생들이 해당 과목에 흥미를 갖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강의.


그 외에 보완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나무보다는 숲을 보아야 한다.

학부전공은 개별과목, 즉 전기전자라는 큰 숲보다는 나무에 집중. 그 과목 중에서도 특정 주제의 나뭇가지에 집중. 신호 및 시스템에서의 주파수와 회로에서 다루는 주파수, 제어공학이 서로 어떻게 연관 되어 있는지 물성과 회로도 마찬가지. 전기전자는 각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전자회로와 물성, 회로의 주파수응답과 신호 및 시스템과 같이 말이다. 각 과목의 연결고리를 잘 잡아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을까.


-교우간 네트워크

전기전자공학부는 한 학번에 220명이 넘는 걸로 알고있다. 그 인원이 3반으로 나뉘는데 학우들끼리 교류가 부족한 것 같다. 학부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전공과목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우들끼리의 네트워크가 훨씬 중요하다. 학교가 학원이 아닌 이상 어려운 전공 공부에 있어 서로 도와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공대생의 진로는 불확실하다. 그 말은 반대로 무한한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단순히 편하게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공대는 탁월한 선택.


-영어강의에 대해

효율이 지극히 떨어진다. 목적이 무엇인지 분명히 하자. 영어를 잘하는 공학인을 육성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력있는 공학인을 육성하는 것인지. 후자라면 영어 보다도 교육의 질을 어떻게 높일까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물론 영어를 아예 배제할 수는 없지만 영어강의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것이 현실.


-프로젝트에 대해

과도하게 어렵거나 쉬운 프로젝트는 학습의욕을 떨어뜨린다. 특히 회로수업의 경우 수업 시간에 직접 간단한 피스파이스를 통해 이론 설명을 하거나 방학 때 피스파이스 강좌를 열어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직접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회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할 것 같다. 보통은 매뉴얼 하나 던져주고 프로젝트랍시고 게인 최대값 구하라고 하는데 이론적인 부분보다 소자의 값을 무한정 변형시켜가며 때려맞추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다반사.


-경제관념에 대해

회사를 분석해야 산업이 보인다. 우리나라는 주식투자가 도박, 투기 느낌이 강해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주식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다. 산업과 세계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돈의 흐름은 곧 미래의 흐름이기에. 공대생들은 무조건 연구만한다고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산업 그리고 사회 전반에 대해서 충분히 알아야 한다. 사회와 동떨어진 연구는 너무 공허하고, 맹목적이다.


또한 기업분석을 위해 회계공부는 필수. 적어도 기초 재무제표정도는 꼭 공부해야한다.



-예체능에 대해

공학인들이 기술만 가지고 승부를 내는 시대는 지났다. 발표를 잘하고, 회계에 능통하고, 예술에 대한 직관, 풍부한 교양이 필요한 시대. 예술 감각이 없으면 삼성 보르도TV(와인TV)와 같은 대박 제품을 만들 수 없다.



-인문학에 대해

공학의 목적은 결국 사람. 기계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이용하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가 없으면 쓸모없는 물건을 만들게 된다. 아무리 유능하더라도 쓸모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발표능력과 글쓰기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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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공대, 공학, 기술, 발표, 영어강의, 예체능, 인문학, 회계

경험에 대하여

2016.04.16 23:05

경험의 중요성

 나는 젊은 나이의 경험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젊을 때에는 젊음이라는 미명하에 쓸데없는 짓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조차도 매우 소중하다. 나는 경험을 내적인 경험과 외적인 경험으로 나눈다. 내적인 경험이란 책이나 실험, 연구, 창작활동 등 스스로 겪는 경험과 활동을 의미한다. 젊은 나이에 한 쪽에 기울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고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활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젊은 나이만큼 열정적으로 한 곳에 집중하며 놀라운 성과를 기대할만한 시기도 드물다. 


 외적인 경험은 밖에 나가서 직접 사람들과 관계맺고 부딪치면서 얻는 배움.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여행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그것 뿐 아니라 연애하는 것, 동아리활동, 스터디모임 등 대부분의 사회적인 활동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두 경험의 우위를 나누기는 힘들지만 나같은 경우는 특히 젊을 때일수록 내적인 경험보다도 외적인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나이가 들수록 시간과 비용, 체력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맹이없는 외적인 경험은 공허하다. 책을 읽고 생각하며 내공도 충분히 쌓아야 한다.


 그리고 경험이란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것에는 늘 실패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데 젊은이들은 그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루라도 젊었을 때 더 깨져보고, 부서져보고, 박살나고, 울어봐야한다. 그것이 바로 젊음이 우리에게 부여하는 귀중한 특권이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혹은 사회 나가서 그런 과정을 겪는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무수히 많은 실패와 좌절 앞에서도 용서받을 수 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통해 완전한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마찬가지로 실패가 있기 때문에 성공이 존재한다. 왜냐하면 성공이라는 단어는 어떤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때론 누구의 성공이 누구의 실패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반1등을 목표로 하는 아이와 전교1등이 목표인 아이가 있다고 가정할 때. 반1등을 했어도 전교 1등엔 실패했을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당연하게 여기고 실패를 많이 배우자. 젊은 시절에 많이 고생하고, 다치고, 실패하고, 욕먹어봐야 성장한다. 


젊은시절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자. 게임이든 공부든 연애든 가만히 있기보단 뭐라도 하는게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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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경험, 데카르트, 독서, 젊음, 청춘

글쓰기에 대하여

2016.04.16 22:55

글을 잘 쓰기 위한 소소한 팁을 생각해보았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선 무엇보다 많이 생각해야 하고,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이 써야한다. 끊임없이 생각을 다듬고 문장을 다듬어야한다. 그리고 풍부한 어휘가 뒷받침 되어야하는 것은 물론.


-말하듯이 편하게 쓰기. 법정에서 쓰는 판결문이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감동을 주기위한 글이라면 말하듯이 써야 읽는 사람도 편하다. 그리고 쓰고 나서 직접 읽어보면 어색한 표현, 호흡이 불편한 부분을 거를 수 있다.


- 주술호응이 가장 중요.

문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와 술어가 호응하는 것. 글을 쓰다보면 의외로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특히 문장이 긴 경우에 많이 발생.


- 단문으로 쓰기.

그래서 문장은 단문으로 쓰는 것이 좋다. 쓰는 사람도 편하고 읽는 사람도 편하기 때문이다. 문장이 길면 꼭 주술호응이 맞지 않거나 글이 지저분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글은 담백해야 한다.


- 밀당을 잘하기. 부연설명이 필요한 부분과 훅 들어와야 할 부분을 잘 판단.

하지만 무조건 단문이 좋은 건 아니다. 왜냐하면 글을 읽고 쓸 때는 독자와 저자 사이에 밀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부연설명을 넣어 길게 써야할 부분과 문장을 생략하고 훅 들어오는 부분을 잘 조절해야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그 조절은 어떤 독자를 염두에 두고 쓰냐에 달려있다. 대중적인 책이라면 충분한 설명과 비유가 필요하고, 전공자를 위한 전문서적이라면 괜한 부연설명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 너무 단문으로 글을 쓰다보면 글이 딱딱해지고 지루해지는 경향이 있다. 마치 제품 사용설명서를 보듯 말이다.

- 구체적으로 쓰기. 지나친 형용사 혹은 애매한 표현 삼가기.  디테일만 살려도 자신만의 글이된다.

초등학생 일기를 보면 결론은 항상 두 가지로 나뉜다. 좋았다. 나빴다. 왜 좋았는지 구체적으로 써도 자신만의 글이 된다. 그래서 글을 잘 쓰려면 세심한 관찰이 필수다. 예를 들어 엄마에게 혼나서 기분이 나빴다면, 엄마가 혼내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혼내는 모습이 오리처럼 꽥꽥거리는 것처럼 느껴졌다든지, 엄마의 표정이나 행동이 평상 시 모습과 어떻게 달랐는지, 혼나는 당시 내 마음 상태가 어땠는지(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든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든지).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단순히 "엄마한테 혼나서 기분이 나빴다."는 문장도 충분히 풍부하게 쓸 수 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일단 평소에 무심히 지나쳤던 사람들의 표정과 행동 그리고 당연하게 여겼던 사물들, 바람, 햇살, 구름과 같은 자연물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보자. 


- 수식을 간결하게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면 수식은 최대한 간결하게 해야한다. 거창한 미사여구는 글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가린다. 음식에 양념을 많이 넣으면 본연의 맛을 잃듯이 적당한 수식이 필요하다.


- 한 문단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한 문단에는 하나의 이야기만 해야한다. 글은 문단으로 나뉘고, 문단은 문장으로 나뉜다.


-요약하고 묘사하는 습관을 들이면 글 쓰는 데에 무척 큰 도움이 된다.

책을 읽거나 전자제품을 구입한 후 간단한 서평을 써보자.


-한자와 맞춤법 공부는 필수. 특히 한자공부는 우리나라말을 깊게 다루는 데 너무나 큰 도움이 된다. 맞춤법은 교양인으로서 필수.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자신감이 팔할이다. 내 의견이 맞다는 확신을 가지고 힘차게 글을 써내려가야한다.

하지만 충분한 논리가 뒷받침 돼야한다.


-글을 써서 차곡차곡 보관하기. 전에 쓴 글을 보면서 계속 고쳐보기.


-문장과 문장 사이에 흐름이 자연스러운지 논리적 비약이 있지는 않는지 꼼꼼히 확인해봐야한다. 가장 힘든 부분이 이 부분이다.


-의성어 사용. 자신만의 의성어를 사용하면 글에 감칠맛이 난다. 너무 남용하면 지저분해지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현상을 설명할 때 사용할 것.


-똑같은 문장도 다른 식으로 표현해보기. 똑같은 단어를 계속 구사하지 말고 다른 단어로 계속 대체해보기. 

그래서 어디에나 만능으로 줄이는 '것'의 사용을 줄여야한다. 것을 많이 쓰면 뜻이 애매해지며 글이 지저분해진다. 것을 대체하는 어휘만 찾으려고 노력해도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문장 구사력이 놀랍게 성장한다. 



-글을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단어도 많이 찾아보고 좋은 표현있으면 메모해두는 것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다. 알맹이가 없으면 아무리 포장을 잘해도 빈약한 글쓰기가 되고만다. 글쓰기는 하나의 스킬로서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지만 그 내용은 아무나 따라할 수 없다. 즉 책을 많이 읽어서 생각의 폭을 넓혀야 한다. 또한 아는 어휘의 수는 표현할 수 있는 생각의 폭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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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글쓰기, 단문, 단어, 맞춤법, 문단, 문장, 이야기, , 한자

  1. 다른 부분에는 거의 공감하지만 한자나 맞춤법 등 문법적인 부분이 필수라는 것에는 공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언어를 지나치게 문법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를 못하는 것이라 봅니다. 언어공부의 방향이 잘못되었어요. 언어 = 학문이 아니죠.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교육이 장애인 등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언어생활을 어렵게 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에요.

  2.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언어공부 특히 영어공부에 관해서는 문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척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는 어디까지나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니깐요. 하지만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언어 구사를 위해선 문법과 한자공부 등이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영어든 한국어든 단순히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한다면 필수는 아니겠죠.^^

전과에 대하여

2015.11.28 04:45

나는 도시공학과에 다니다가 갑작스럽게 전자공학부로 전과를했다. 전과를 했다고하면 사람들이 꼭하는 질문들이 있다.

"취업이 잘돼서 전과했어요?" "그래서 전자과는 너랑 잘맞아?" 

내 대답은 한결같다. 

"아뇨"

취업이 잘 돼서 전과한 것도 아니고, 전자과가 나랑 잘 맞는지는 더더욱 모른다. 내가 전자과 전공을 다 들어본 것도 아닌데 그 답을 어떻게 알겠나. 단지 나는 도시과와 전자과와 비교해서 내 판단에 맡겼을 뿐이다. 도시공학과와 전기전자공학과는 비록 같은 공대에 있지만, 그 성격이 완전 반대이기 때문이다. 차이점들을 면밀히 파악한 뒤 인생에서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따라 과감히 선택했을 뿐이다. 


도시공학과는 학제적인 학문이다. 즉 여러학문을 종합한 잡탕. 도시라는 것은 무척 포괄적인 개념이다. 도시라는 하드웨어와 그 위에 인간의 삶이라는 소프트웨어. 인문학과 토목을 아우르는 아주 거대한 학문인 것이다. 또한 변화지양적인 학문이다. 교통, 주택(부동산)과 같은 분야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종 도시관련 법이나 정책이 자주 바뀐다면 무척 혼란스러울 것이다. 도시설계는 예술에 가깝다. 직접 도시를 설계하는 일도 미적인 감각을 필요로 하지만, 수많은 이해관계를 아우르며 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정치적, 환경적, 윤리적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아무리 A가 옳다고해도 이해관계에 따라 B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도시공학은 정말 어려운 학문이다. 답이 정해져있지 않기 때문이고, 공부의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그 사람의 경륜과 직관으로 도시를 만들어야하고,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전기전자공학은 위의 학문적인 특성과 완전 반대다. 전기전자공학의 응용분야도 무궁무진하지만 학문자체가 저렇게 포괄적이지는 않다. 통신, 반도체, 컴퓨터, 광학, 의료기기 등 특정분야에 한정되어 있다.(도시공학처럼 우리가 법, 경제, 사회, 인간 전반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변화가 정말정말 빠른 학문이다. 몇 개월만 지나면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겠다. 우리가 체감하는 기술의 발전이 이 정도라면 학문의 발전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어떤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법적문제, 공정문제, 경제적문제(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말이다. 전기전자공학과 같은 일반적인 공대에서는 답이 A라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적의 답인 A를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땅과 관련된 일을 늘 꿈꿔왔다. 워낙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고 높은 빌딩을 보면 환장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건축과를 가고 싶었고, 2학년 때는 토목, 건설 분야를, 3학년 때는 전 세계를 누비는 자원공학자(지질학자)를 지망했다. 


2학년 때 김우중과 정주영은 내 롤모델이었다. 내 책꽂이 한 켠에는 그들의 책이 늘 꽂혀있었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어려운 시절 우리나라를 위해 먼 나라에서 고생했던 그리고 거침 없었던 건설 역군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졌다. 우리나라는 땅이 작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가꿔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아주 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내가 설계한 건물이나 기반시설이 직접 지어졌을 때의 감격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3학년 때는 건설보다는 자원쪽에 관심이 더 많았다.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의 CF광고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전 세계를 누비며 자원을 개발하는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었다. 지금의 상사맨이랑 비슷할 것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 현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자원공학과를 지망했던 학교 입시에 실패를 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다른 학교 건축 도시공학부에 합격했다. 예전엔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 진학 당시에 건축 도시분야는 내가 크게 관심있어하는 분야는 아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원했던 학교가 아니라 전공 선택에도 깊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도시공학과도 있다는 사실을 합격하고 알았다. 2학년 1학기 까지 전공에 대해서 알고자 많이 노력했다. 학회도 들어가보고, 선배들과 이야기도 하고, 입학 전부터 타학교 교수님들을 포함해 도시분야 교수님들께 뭐하는 곳인지 메일 보냈던 기억이 있다.


알면 알수록 심심한 분야였다. 물론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분야이기도 했지만 나에겐 불행히도 그런 통찰력은 없었나보다. 도시전공 과목들은 그다지 도전적이지 않았고, 공부를 하면서 수박 겉만 핥는 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예를 들어 도시계획개론을 보면 도시관련법의 변천만 쭉 나와있다. 도시를 개발하기 위해선 가장 먼저 법적인 문제를 넘어야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모든 땅은 각자 용도에 맞게 법적인 제한이 걸려있다.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진로는 주로 공기업, 부동산 관련 길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 감평사 같은 전문직을 준비할 수도 있다. 도시행정과 관련해 행정고시를 보는 사람도 많은 듯하다. 이마트와 에버랜드에 가는 사람도 있으니 나름 땅과 관련된 곳이면 모든 곳에 갈 수 있다. 만약 도시를 전공한다면 이중전공은 필수. 도시만 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경영, 행정도 도시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학문이다. 경영도 너무 폭넓다. 말만 갖다붙이면 다 경영이다. 자기경영, 스포츠경영, 기업경영 등. 심지어 수퍼마켙 아저씨도 자신만의 가게를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개나 소나 다 할 수 있는 게 바로 경영이다. 경영(회계 재무 제외)도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확고한 분야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악을 공부해서 음악 비즈니스를 할 것인지. 혹은 IT를 공부해서 IT에 특화된 전문경영인이 될 것인지. 자신만의 색깔이 없으면 정말 곤란한 전공이다. 도시도 범위가 너무 넓어서 이중전공을 통해 자신만의 분명한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통계를 전공해서 도시 문제를 수치적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습득하든지 땅에 경제를 접목시켜서 사회 흐름을 읽는 눈을 키워야한다.


어쨌든 나는 전자공학으로 옮겼다. 전과 결정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내가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개척한 첫번째 선택이다. 그 동안 학교에 진학하거나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내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욕심이 더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 전과 결정이 났을 때 손이 떨릴 정도로 기뻤다. 사람의 앞일은 정말 모른다. 고등학교 내내 공대를 지망했지만 전자과는 생각지도 못한 전공이다. 화공과나 재료분야는 한 번쯤 가볍게 생각해 본 적은 있다. 


스마트폰이 전공을 옮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조그만 성냥갑이 컴퓨터처럼 작동한다는 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또한 건물들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전기현상에 대해 깊은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전공들은 충분히 도전해볼만했다. 나도 한 번 그 어렵다고 하는 전공들을 공부해보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그리고 기술을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기술을 이용해 약자들의 삶을 개선시킬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킬 수도 있다. 심지어 도시, 건설분야에도. 아무래도 전자과의 가장 큰 매력은 그 박진감에 있다. 사실 여기는 기존에 내가 꿈꿨던 토목, 건설분야에 비하면 전쟁터다. 하루 빨리 밖(Field)에 나가서 싸우고 싶은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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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IT, 건설, 건축, 경영, 공기업, 교통, 도시공학, 오기, 전과, 전기전자, 전쟁터, 진로, 취업, 토목, 학제적, 호기심

  1. 빨리 학기 끝나고 술한잔하자^^

  2. 그래그래!! 학기 중에 봤으면 좋았을텐데..ㅠㅠ 꼭 봅시다!!

애국에 대하여

2015.08.19 01:56

광복 70주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겁다. 대한민국 전체가 태극기로 뜨겁게 물들었다. 


군사정권 시대에는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며 애국심을 강요했다. 그렇게 비틀어진 애국심을 가진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개인을 무참히 짓밟았다. 잘못된 행위들의 이유는 언제나 국가를 위해서였다.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 단순히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걸어 놓는 것일까? 그런 맹목적인 애국이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우리나라 근현대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서정주의 시 자화상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바람이다" 

엄마한테 물어봤다. 엄마를 키운 팔 할이 무엇이냐고.

사랑이라고 하셨다.

부모님의 사랑, 스승님의 사랑, 이웃들의 사랑, 친구들의 사랑.

그 사랑이 곧 애국심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 도와주고, 응원해줬던 소중한 친구들.

군복 입고 있을 때 칼국수 더 주셨던 식당 아주머니의 푸근한 손길.

전역 후 알바하는데 기특하다고 돈 몇 푼 더 쥐어주시고, 편의도 봐주셨사장님.

대학교 기숙사에서 화장실 깨끗하게 청소해주셨던 어머님뻘 노동자분들.

스물 네 해 동안 스쳐간 고마운 인연들.

...


살면서 느낀 소소한 감사와 행복.

우리나라의 가슴 아픈, 그리고 자랑스런 역사.

우리 집과 우리 땅.

애국보단 애린(愛隣)이 좀 더 현실적이고 가슴으로 와닿는 애국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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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광복, 군사정권, 대한민국, 애국, 이웃, 태극기

인문학에 대하여

2015.08.19 01:28

나는 평소에 인문관련 책을 즐겨 읽는다. 사실 인문학 책은 무척 난해하다. 하지만 내가 그런 책들을 즐겨 읽는 이유는 단 한가지.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여러 개념들은 지금 우리에게 그렇게 유용하지 않다. 예를 들어 최고의 병법서 중 하나로 꼽히는 전쟁론은 나폴레옹 시대에 지어진 책이다. 그 책에 나오는 여러 군사이론들이 현재 유용할까? 하지만 그 책은 여전히 군 내에서 많이 읽히고 있다. 책에 나오는 개념 혹은 이론보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시간을 통해 사람에 대한 직관을 키우는 것이 궁극적인 인문학의 목표다. 순수 과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문은 사람에 대한 학문이다. 사람에 대한 직관은 곧 학문을 대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다.

‘클라우제비츠(전쟁론의 저자)라는 사람은 전투에 대해서 이렇게 말을 했는데 전투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투를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순간 인문학은 죽은 학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살아있는 것이다. 비록 책의 저자는 죽었지만 책을 읽는 순간 만큼은 살아서 같이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어지는 각종 부조리와 엽기적인 사건들, 갑(甲) 문화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우리는 학교를 다니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적이 없다. 나 자신, 다른 사람 그리고 사회에 대한 생각 말이다. 단순히 시험을 위한 공부를 했을 뿐. 그렇게 맹목적으로 길들여진 사람들은 단순히 짐승처럼 물질만을 쫓는다.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것이다. 한번도 머리를 써본 적이 없기에.

 

인문학이 난해하고, 사람들과 멀어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첫째, 번역의 문제. 우리나라에 들어온 번역서들은 오역도 많고 일본판이나 영문판을 중역한 책들도 많다. 문장도 매끄럽지 않고, 용어에 대한 정의도 불명확해 책마다 용어가 모두 다르다. 내용과 형식에 대한 통일된 논의가 시급하다.

둘째,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대한민국 입시에 관한 책을 몇백년 후 미국 사람이 봤다고 가정해보자. 고등학교 3년을 겪은 대한민국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적, 공간적으로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인문서적은 오래 전 다른 공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다. 충분한 배경설명이 있지 않다면 책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불가능하다. 번역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앞서 인문서적에 대한 쉬운 대중서도 많아졌으면 좋겠다.

 

난해한 인문학이 아닌 즐거운 인문학이 될 수 없을까? 만약 뜻하지 않게 돈을 많이 번다면 인문재단을 세워서 앞서 말했던 활동들을 지원하고 싶다. 유능한 인문학자들이 어려움 없이 맘껏 글을 쓰고 소통할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생각하고, 더 큰 뜻을 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잘사는 대한민국이 아닌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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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생각, 인문학

도쿄여행-정리(생각한것)

2014.12.13 17:40

여행 중 일본에 대해서 이것저것 생각해본 것을 적어보려고한다. 한 편의 글이라기 보단 일종의 메모.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국화와 칼>이란 책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유난히 시중에는 일본을 연구한 책들이 많다. 일본론에 관한 10대 명저의 목록까지 있을 정도니 기이한 현상이다. 특정 국가와 민족을  자국민들을 포함해 다른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열성적으로 분석한 경우는 흔치 않다.


일본을 단 한마디 단어로 표현하라면 무(無)라고 생각한다. 무는 곧 아무것도 없는 백지. 백지라서 칼을 그리면 전쟁을하고, 국화를 그리면 평화를 간구하는 이중적인 나라. 좋은말로 말하면 박쥐처럼 여기저기 붙어사는 현실적인 민족이라면, 한편으론 뚜렷한 정체성이 없는 나라. 그들의 놀랍도록 냉정하고 계산적인 현실감각은 두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극단적인 모방과 이중성의 문화.


일본에 대해서 느끼는 다른 감정은 축소지향의 느낌. 점점 작아져서 결국은 희미해지는 또 다른 무(無). 이어령씨의 책에도 수많은 축소지향의 형태가 나오지만, 크게 종합과 제거의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작은 것을 작은 공간으로 집적시키는 종합과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시킴으로써 축소시키는 칼의 문화. 


칼은 일본을 이해하는 또 다른 중요한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본은 막부정권 이래로 국가의 겉모습만 바뀌었지 칼의 문화는 그대로 이어져오기 때문이다. 칼이 총으로 바뀌었을 뿐. 일본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 그리고 충과 효와 같은 정신적인 요소를 중요시 여기는 현상은 아무래도 무사도 정신에 기인하는 것 같다.


이중성

편의에 따라  바뀌는 현실적인 태도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전통보존, 서구모방

전통을 보존하지만 한편으로 서구를 모방한다.

-어려운한자, 히라가나

어려운 한자를 그대로 쓰면서,반대로 한자를 간략화한 히라가나를 쓴다. 한자도 음독과 훈독으로 편의에 따라 바꿔읽는다고 한다.

-구와신의 조화/ 동양과 서양의 조화

도쿄대의 건물과 문부과학성 건물.

비너스포트, 이와사키대저택, 국회의사당건물. 유럽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대동아공영권과 탈아입구론

필요할 땐 아시아를 찾으며 대동아공영을 외치지만, 자기가 우월할 때는 탈아입구를 외치던 모순.

-혼네 다테마에

흔히 일본인들은 직설적으로 말하지않고 돌려말한다고 한다. 본뜻(혼네)과 표현하는 뜻(다테마에)이 다름.

-정신승리와 육체적쾌락

반자이돌격(전투 중 상황이 열악하면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며 그대로 돌진하는 무모한 정신승리법), 가미카제특공대와 같은 정신을 극단적으로 강조. 만화와 같이 추상적인 세계를 동경하는 문화. 하지만, 육체적인 쾌락을 용인하는 사회적 분위기. 온천, 섹스산업이 발달함.

-신토와 불교 나가사키 동상

결혼예식은 신사에서 하지만, 장례식은 절에서 치른다고 한다. 종교에 크게 구애받지 않음. 나가사키 원폭기념관에 있는 동상은 3종교의 신을 합쳐놓은 거라고 한다. 그야말로 종교도 자기 입맛에 따라 믿는 나라.

-미군정시 순순히 항복, 메이지시대 열강의 공격으로 인한 사쓰마번과 조슈번의 태도변화


모방

다른 나라도 물론 모방을 하지만 일본처럼 극단적으로 모방을 하는 나라는 드문 것 같다. 도시의 상징물조차 파리를 대표하는 에펠탑을 대놓고 베꼈다. 남산타워 대신 자유의 남신상 혹은 붉은색의 자유의 여신상이 들어선다고 가정한다면 이와같은 모방이 결코 일반적인 상식은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에펠탑모형, 스핑크스모형과는 차원이 다르다.

-카레, 돈까스, 교복

-도쿄타워

-이와사키 저택, 국회의사당의 화려한 유럽풍 문양.

-서구적외모

염색문화 발달. 서구적인 외모가 유행인듯. 메이지시대는 영국신사처럼 콧수염을 기름.




종합

-반도체 디테일이 강한 전자제품

반도체 강국 일본. 반도체란 많은 칩을 작은 공간에 집적시키는 기술. 일본의 가전제품은 소비자의 작은 편의까지도 고려한 세심한 제품으로 세계를 제패한 적이 있다. 제조업의 강국.

-아키하바라의 피규어들

아키하바라의 많은 빌딩, 빌딩 각 층마다 빼곡히 널려있는 피규어들.

-고시제도

관료들이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지식을 머리속에 쑤셔넣는 제도.

-편의점

-와의 문화 계급사회 : 신분제, 대동아공영권

각자의 자리를 지키는 것. 즉 계급을 중요시여김. 바쿠후시대에는 신분에 따른 계급. 전쟁을 일으킨 명분은 세계 속에서 각 나라가 취해야할 위치를 정하기 위함. 각자의 위치를 지킴으로서 전체적인 조화를 중요시 함.


제거
-만화
특징적인 부분만 잡아서 간결하게 그린형태. 세세한부분은 제거하는 것이 만화의 묘미.
-에도시대 건축의 간결함
에도시대 절, 사원을 가면 간결함과 단백함이 듬뿍 묻어난다.
-사무라이정신
이러한 문화적 특성은 칼로 뭐든지 자르려는 절도있는 태도와 무사도정신에 기인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일본어에는 자르다(切)와 관련된 말이 많다.
-정원문화
인공적인 정원의 아름다움.
-절제
세계최고의 저축률.
-마음의 축소지향
특유의 침울하고, 애매한 언어표현, 정체성의 부재(때로는 마냥 친절하게만 보이는). 그들은 그들의 개성을 제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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