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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인도차이나_준비

2016.02.03 01:32

인도차이나 여행은 베트남 때문에 가게되었다.

베트남은 베트남 전쟁과 호치민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베트남 전쟁은 군 전역 후 읽었던 <전투감각> 때문에 알게되었다.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무조건 가야하는 곳이니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난 이상 언젠가는 베트남에 갈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었나보다.


그 운명을 마침내 이루게 되었다. 2015.12.29 - 2016.02.02 총 35일에 걸쳐서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를 돌아보았다. 작년 도쿄여행과는 전혀 다른 여행이었다. 작년에는 잘 곳, 갈 곳을 미리 다 정하고 동선까지 미리 완벽하게 준비했다. 심지어 일본 관련 책들도 나름 심도깊게 읽었다. 하지만 이번엔 준비시간이 부족했다. 아니, 애초에 준비할 수 없는 여행이었다. 무작정 항공권만 들고 뛰어들었다. 가이드북은 전자책으로 다운받아서 갔는데 덕분에 큰 도움이 됐다.


결정적인 이유는 전도사님과의 대화였다. 올해 4학년. 취업이나 대학원을 가면 더 이상 한 달 이상의 방학은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늦기 전에 여행을 가자는 생각이 앞섰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고, 찾아보니 저렴한 항공권이 있기에 큰 고민없이 바로 질렀다.


막상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보다도 베트남 전쟁에 더 관심이 많았다. 여행은 단지 전쟁의 향기를 조금이나마 더 느끼기 위한 수단일 뿐. 그리고 공산주의 국가는 생애 첫 방문이라 무척 흥미로웠다. 군에서 무작정 공산주의는 나쁜 것이고 절대악이라는 논리에 의문을 품고 전역 후 공산주의관련 책도 찾아봤다. 한 때 세계의 반을 지배했던 이념 그리고 군부독재시절 학생들이 가졌던 문제의식에 대해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기독교는 유난히 배타적이고 폐쇄적이고 보수적인데 그래서 오히려 나는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기독교인이 되기를 원하고 불교의 교리에도 깊은 관심이 있었다. 전쟁, 공산주의 그리고 불교. 이 3가지 호기심을 품에 안고 여행을 떠났다.


그렇다고해서 심도있게 무언가를 관찰하거나 조사하지는 않았다. 여행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것일 뿐. 괜한 고민을 하고, 공부를 하러 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서 돌아다녔다. 공부를 많이해서 여행지에서 깊은 감동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여행지에서 느낀 감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다. 여행을 하면서 얼핏 보고 들었던 것들이 나중에 책을 읽을 때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무엇을 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어디를 갔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젊은 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보고, 낯선 환경에 부닥쳐 봤다는 경험이 중요하다.


동선은 다음과 같다. 이동거리와 시간은 구글맵을 이용해 어림잡아 구했다. 버스는 숙박비를 아낄 겸 주로 슬리핑버스로 이동했고, 출입국 수속 밟는 시간을 제외하면 이동시간은 약간 줄어들 것이다.


베트남 : 디엔비엔푸(1), 하노이(6), 후에(2), 호이안(2), 나쨩(2), 호치민(2)

하노이 - 후에 : 660km 12시간

후에 - 호이안 : 130km 4시간

호이안 - 나쨩 : 530km 12시간

나쨩 - 호치민 : 450km 9시간


캄보디아 : 프놈펜(2), 시엠립(4)

호치민 - 프놈펜 : 220km 6시간

프놈펜 - 시엠립 : 270km 5시간


태국 : 방콕(4), 치앙마이(3)

시엠립 - 방콕 :  380km 10시간

방콕 - 치앙마이 : 600km 12시간


라오스 : 비엔티엔(1), 방비엥(4), 루앙프라방(3)

치앙마이 - 우돈타니 : 400km 12시간

우돈타니 - 비엔티엔 : 65km 3시간

비엔티엔 - 방비엥 :  110km 5시간

방비엥 - 루앙프라방 : 100km 4시간


루앙프라방 - 디엔비엔푸 : 200km 13시간

디엔비엔푸 - 하노이 : 300km 12시간


총 육로이동 거리 : 약 4615km

총 이동시간 : 약 119시간



다음은 여행을 준비하면서 혹은 여행을 갔다온 후 참고했던 책의 목록.


전쟁

존슨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고자 전쟁을 개시한다.

"여기 까지 왔지만 , 더 넘어 가지 못 하리니" 욥기 38장 11절


베트남 전쟁은 박정희 정권의 알라딘 램프였다. 북한에 선제 도발함으로써 일부러 긴장감을 조성했고 미국과 줄다리기를 했다. 베트남 파병에 대한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며. 미국은 추가 병력을 보내고 싶어도 반전 여론에 부딪쳐 힘든 상황이었다. 그 당시 우리정권은 이러한 미국의 어려움을 교묘히 이용한 것이다. 그 결과.


파병인원 32만

5000명의 전사자

11000명의 부상자

16만의 고엽제피해자

50억 달러 상당의 경제적 실익.


전쟁이 점점 힘들어지자 후임자 닉슨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로 선서를 한다.

"그가 민족간의 분쟁을 심판하시고 나라 사이의 분규를 조정하시리니,

나라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민족들은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장 4절, 미가4장 3절


애초에 명분 없는 공허한 전쟁이었다. 우리나라 군의 임무는 북베트남과 싸우는 것이 아닌 남베트남에서 베트콩과 싸우는 것이었다. 타국에서 보이지 않는 적과의 집요한 싸움을 계속했던 것이다. 베트남 확전의 계기가 된 통킹만 사건은 조작으로 밝혀졌고, 군기는 형편없었다. 대마초가 걷잡을 수 없을만큼 퍼져있었다. 남베트남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도 못했다. 민관군이 하나가 되지도 못했고, 전투의지도 없고, 정신도 나약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적은 미국 내의 반전여론이었다.


무기 : 헬리콥터, M16, 네이팜탄, B52융단폭격

영화 : 플래툰, 지옥의 묵시록, 굿모닝베트남.


베트남 전쟁 - 잊혀진 전쟁, 반쪽의 기억(박태균 著)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듯이 전쟁은 곧 정치다. 그런 관점에서 최고의 책. 베트남 전쟁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 각종 사료(보고서, 담화)를 통해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호치민을 너무나 싫어해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인원을 파병했을까? 베트남 전쟁은 철저히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었다. 그 당시 정치상황을 통해 전쟁의 깊은 속내를 들춰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역사의 터닝포인트 : 베트남전쟁(지소철 著)

전쟁의 경과에 대해 짧게 훑어보기 좋은 책. 전자책으로 구할 수 있고, 정말 얇은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다. 마지막에 정리하는 용도로 괜찮다.

베트남의 호 아저씨 호치민(김이은 著)

청소년을 위한 호치민 위인전. 두꺼운 호치민 평전에 비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호치민, 혁명과 애국의 길에서(다니엘 에므리 著, 성기완 옮김)

시공사에서 나온 시리즈 교양시리즈 중 하나. 그림 자료가 풍성하다. 여행 중 읽으려고 가져갔으나 다 읽지 못함.

전환시대의 논리(리영희 저)

아직까지 읽히는 리영희 선생님의 명저. 베트남전쟁 부분을 읽어보려고 했으나 읽지 못함. 추후 읽어보겠음.


공산주의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눠 주며" 사도행전 2장 44,45절


공산주의에 대해 알려면 공산당 선언이 필수. 얇은 책이지만 읽기가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공산주의가 나오게 된 역사적인 배경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공산주의에 대해 제대로 알기는 무척 어렵다. 일단 자본주의의 원리에 대해 깊이 알아야하고, 철학적으로 접근하자면 헤겔철학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왜냐하면 마르크스는 헤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계급투쟁과 노동 그리고 공산당이 꿈꾸는 유토피아적 세계관은 모두 헤겔로부터 기인한다.

- 강유원의 고전강의 공산당선언 - 젊은 세대를 위한 마르크스 입문서(강유원著)

절판되어 어렵게 구한 책. 별로.

- 새로운 공동체를 향한 운명 - 공산당 선언(박찬종著)

공산당선언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책.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 역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불교

기원전 6세기 고타마 싯다르타 탄생. 카필라국 마야부인과 정반왕 사이에 태어남

29세 출가. 생로병사를 접하고 왕위포기 머리깎음

6년동안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고행. 마침내 크게 깨달음. 그의 나이 35세.

삼법인 : 부처가 인정한 오류없는 진리. 불교의 3가지 근본교의.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걱정.

불교, 이웃종교로 읽다(오강남 著)

이 책의 저자는 비교종교학자이다. 그래서 기독교의 이웃 종교로서 불교를 접할 수 있다. 


그것과 더불어 미개함에 대해서 배우고 싶었다. 관례와 질서에 익숙해진 우리 눈에는 체계가 없는 동남아인들을 미개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미개함이란 곧 솔직함, 유연함, 순수함을 의미한다. 



동남아문화 산책: 신윤환의 동남아 깊게 일기

이 책은 동남아 문화에 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체계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는 책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동안 동남아 연구를 해온 저자의 경험과 느낌이 묻어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협상이라는 관점에서 동남아 문화를 바라본다는 점. 흥정하듯이 들쭉날쭉 타협의 나라, 자유분방하고 틀이 없는 나라. 다음은 그 예이다.

 

-국경의 모호함

동남아 지역은 뚜렷한 국경이 없었다. 현재 국경은 열강들의 식민지 침탈 후 강제적으로 설정된 것.

-거주와 천도의 자유로움

-성관념 결혼제도의 자유

태국에 레이디보이들이 많듯이 우리나라에 비해 개방적인 성관념을 갖고있는 듯하다.

-핵가족화 

과거 우리나라는 대가족사회였지만, 동남아는 핵가족 위주라고 한다. 혈통에 기반을 둔 친족사회가 없음. 

-게릴라전

베트남전에서 빛을 발했던 특유의 게릴라전.

-오토바이

-마음의 여유 낙천적

동남아 인들의 낙천적인 성격은 마음을 유연하게 쓰는 데에 기인하지 않을까?

-카스트제도 혹은 중앙집권이 뿌리 내리지 못함

동남아는 인도화의 영향으로 힌두문화가 많이 유입되었지만 카스트제도와 중앙집권이 뿌리내리지 못했다.

-말레이어의 유연함

-다양한 종족 언어 다문화 사회



동남아 연구 관련해 국내는 베트남 연구하시는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 이유는 베트남 전쟁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국내 유인선 박사, 최병욱 박사가 유명하다. 

동남아 역사와 관련해 anthony reid의 다음 책이 유명하다. <history of southeast asia>

밀턴 오스본의 <한 권에 담은 동남아시아 역사>도 잘 알려져 있는 책이다. 동남아 역사를 개괄하기에는 좋지만 개별 나라의 역사를 살펴보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다. 

국내 동남아 역사 연구는 무척 열악하다. 주로 프랑스와 일본과 같이 한 때 동남아를 지배했던 나라들에서 연구가 활발하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는 돈이 되는 연구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딱히 주목받지 못하는 동남아 국가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무한 모양.



TIP

*달러를 많이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달러는 환전하기에도 편하고, 동남아 곳곳에서 화폐처럼 사용가능하다. ATM에서 뽑아쓰는 돈은 수수료가 상당하다. 3-5$정도. 또한 이중환전이 되는 것으로 알고있다.

*비닐을 많이 챙기자. 현지에서 비닐을 버리지 않고 늘 챙겼는데 요긴하게 썼다. 슬리퍼를 챙기지 않았을 때 급하게 비닐슬리퍼를 만들어 신기도 했고, 배낭 속 짐을 정리할 때, 가방이 비에 젖을 때 비닐로 다시 한번 싸면 방수기능도 되기 때문이다.

*일주일 이상 머무는 경우 유심칩 구매 권장. 무제한 요금제도 무척 저렴한데다 와이파이 인프라가 부족해 인터넷 사용이 쉽지 않다.

*짐은 최대한 줄이자. 필요한 물품은 현지에서 다 구할 수 있다.

세면도구 : 샴푸, 바디워시, 클렌징폼

비누는 챙기지 않았다. 물에 묻은 비누를 늘 갖고 다니는 것도 쉽지 않고, 차라리 솔을 갖고 다니며 바디워시로 몸을 씻는 것이 훨씬 편했다. 솔은 금방 마르기 때문.

옷 : 티셔츠 1장, 반바지, 긴바지, 양말 4켤레, 팬티 4장. 

바지와 티셔츠는 면이 아니라 나일론 재질로 된 옷을 챙겼다. 물에 빨아도 금방 마르기 때문이다. 티셔츠 1장으로 열흘을 버텼지만 손빨래로는 한계가 있어 현지에서 1장 더 구매. 물로 금방금방 빨아쓸 수 있는 스포츠타올이 있다고 들었다. 그런 수건을 가져간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듯.

*우비 필수. 비가 많이 와서 우비를 요긴하게 사용. 일회용 우비여도 말려서 계속 사용 가능.

*간단한 파우치. 여행 팜플렛이나 티켓 등 기념품을 모아놓기 편하다.

*여권 복사본과 사진 여분 꼭 챙기기. 호텔 데스크에서 여권을 요구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급하게 비자를 갱신할 경우 사진이 필요하다,

*보조가방 챙기기. 아침에 숙소에 체크인하면 가방과 짐은 숙소에 맡기고, 보조가방을 메고 돌아다닌다. 크로스백처럼 옆으로 메는 가방이 요긴하다. 옆구리에 가방을 차고다니므로 아무래도 도난의 위험이 조금 덜하다. 

*간단한 선물 챙기기. 마스크 팩과 같은 가벼운 화장품 혹은 한국 연예인 관련 아이템이 좋다. 가벼운 선물은 현지인들과 친해지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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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2. 별 내용도 없는데 잘 봐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여행]덕수궁

2015.07.30 21:02

덕수궁 투어 신청. 이현이 해설사님과 함께 덕수궁과 정동 근방을 돌아다녔다. 덕수궁 주변엔 대사관과 한국근현대건물들이 무척 많기 때문에 구한말 우리나라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정동은 원래 정릉이 있던 자리여서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우리나라엔 궁이 5개 있다. 창창 경경경으로 외우는 법을 알려주셨다. 창덕궁, 창경궁, 경복궁, 경운궁(덕수궁의 옛 이름), 경희궁. 각 궁궐의 대문 이름에는 화(化)자가 들어가는데 백성들을 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정도전이 만들었다고 한다. 광화문, 돈화문, 인화문, 흥화문, 홍화문 등 백성들을 밝고, 두텁고, 넓고, 어질게 만들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한다.


덕수궁 문을 통과하면 작은 다리가 하나 보인다. 서양의 성에는 해자가 있기 때문에 다리가 방어의 의미지만, 우리나라는 연결의 의미. 예를 들어 왕궁의 다리는 왕과 백성을 연결시키는 수단이고, 절의 다리는 중생과 부처가 만나는 곳이다.


덕수궁 돌담길은 노래 가사에도 많이 나오고 돌담길과 관련된 무성한 소문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궁궐 건립 당시 조선왕실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서 궁궐 주변으로 담을 짓지 못했다고 한다. 돌담길은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오성대감(이항복)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덕수궁에는 곳곳에 잔디가 있어 마치 공원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원래 궁에는 잔디가 절대 없어야 한다고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잔디는 산소와 같이 죽은 자들이 있는 곳에만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즉, 잔디가 있는 곳은 죽음의 공간인 셈이다. 악랄한 일제는 궁궐에 잔디를 심으며 경건한 궁을 장난스럽게 만들어버렸다. 덕수궁 뿐 아니라 창경궁 안에도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면서 창경원으로 바꾸었다.


궁궐 문 앞에는 용으로 부조가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황제가 안에 산다는 의미라고 한다. 용은 황제 봉황은 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고종은 조선을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라고 불렀다.


궁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여러 돌들이 있었다. 새까맣고 반질반질한 돌은 전돌. 품계석이 있는 곳에 깔려있는 돌은 박석이라고 불리는 울퉁불퉁한 돌인데 비 오는 날 미끄럼을 방지하고, 난반사를 유도해 임금의 눈이 부시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임금은 상감 그리고 품에 따라 차례대로 대감, 영감, 나으리로 불려진다.


덕수궁 준명전 앞에 큰 마로니에 나무가 있는데 네덜란드 대사가 고종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마로니에를 심어줬다고 한다. 준명전에는 난간을 설치한 흔적을 볼 수 있는데 덕혜옹주가 어렸을 때 그 곳에 살았다고 한다.


광명문은 원래 함녕전 앞에 있었는데 옮겼다. 지금의 광명문에는 신기전, 자격루가 있었는데 해설사님은 바보문이라고 불렀다. 왜냐하면 원래 위치와도 다르고 덕수궁과 전혀 관련없는 쌩뚱맞은 물건들이 있기 때문이다.


덕수궁 주변엔 미 대사관, 영국 대사관, 성공회교회, 러시아대사관 등이 있어서 주변의 궐이 많이 축소되었다. 예부터 회화나무는 학자를 상징했기 때문에 유학자들의 집이나 궁궐에 많이 심었다. 지금 예원학교 앞에 있는 회화나무가 덕수궁 권역 내에 있는 나무였다고 한다. 열강의 땅따먹기로 지금 크기로 축소된 것이다.


중명전은 을사늑약이 이뤄진 곳으로 원래는 덕수궁에 포함된 건물이었다.


손탁호텔을 찾으려고 했으나 지금은 이화여고 안에 터를 표시하는 안내판만 남아있다.


구 러시아 공사관을 지은 사바찐은 독립문과 정관원을 설계했고,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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