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파운드리 세미나(18.06.04)

2018.06.04 22:25

삼성 파운드리에서 Design intra structure, 쉽게 말해 PDK를 제작하고 spice모델을 다루는 업무를 맡고 계신 팀장님께서 세미나를 진행했다. 


1. 

공정이 점점 미세화되면서 나타나는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 Getting smaller but simpler

더 작아지지만 노광장비의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에 복잡하게 만들 수 없고 무조건 단순화 시켜야 한다.


* Simple process가 Simple Design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레고로 복잡한 걸 만드는 걸 생각하면 쉬운데, 미세공정이 단순하다고 설계 자체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 More Coverage responsibility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설계자에게 더 많은 옵션이 주어지며,

기존에는 공정에서 알아서 해결했던 이슈들이 설계자의 책임으로 넘어간다.

즉 미세공정에서는 설계자가 공정과 소자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 Difficult but smaller gain

보통 미세공정의 한 세대가 진화할 때 고객사들이 바라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0-20% 퍼포먼스(속도) 발전

20-30% 전력소모 감소

40-50% 면적 감소


하지만 미세공정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면서 이전보다 퍼포먼스, 전력, 면적의 변화가 크지 않다.


2.

*7nm가 되면서 EUV장비를 사용하고,

이에 따라 Metal Pitch는 36nm가 된다.

그 이후 로드맵은 기존에 DPT, QPT로 진화했듯이 EUV-DPT, EUV-QPT 등으로 갈 것이다.


단순히 공정 미세화 뿐 아니라 Metal Pitch 또한 중요한 지표인데 Pitch란 메탈 사이의 간격을 의미한다.

즉, Pitch가 작을수록 더 촘촘하게 Routing을 진행할 수 있으며, Pitch는 곧 routability를 의미한다.


*package는 application(비즈니스 모델)에 따라 결정된다.


3.

*45nm까지는 Rule file을 사용했고,

그 이후 미세공정에선 DFM(Design For Manufacturing)을 사용

7nm부터는 Restricted Pattern이라고 해서

실리콘으로 검증된 특정 패턴을 설정해놓고, 그 패턴 위주로 사용하도록 권고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이는 설계 자유도를 크게 제한 시키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simple process에서 설계가 더 어려워지는 큰 요인 중 하나이다.


*미세공정으로 내려갈수록 공정과 모델을 믿지 말고

모델을 직접 검증 해야한다. 태그를 넣어 실리콘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4.

MHC(Mode to Hardware correlation)

- Different Cell type combination

- Vth조절

vth가 낮으면 속도가 빨라지지만, 전력소모가 커짐

- body 조절

- channel Length 조절

- Diffusion Break

- Different Voltage & Temperature combination

- Metal combination

 미세공정이 될수록 사용되는 메탈의 개수는 증가함


5.

미세공정이 될수록 면적의 scability는 어느정도 보장이되지만

power와 performance의 개선정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두가지 큰 이유가 있는데

- TR Boost up limitation

 TR은 작아지지만 VDD Supply는 그만큼 줄어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 BEOL dominant

Back-End(인터커넥트를 의미)가 중요해졌다. 예전에 링 오실레이터를 개발할 때는

인터커넥트는 무시하고 인버터만 보면 됐지만, 지금은 인터커넥트 등 부가적인 딜레이가 전체 딜레이에 5-60%를 차지하기 대문이다. 특히 CPU등에서 중요한 이슈. pitch가 작아지며 저항이 늘어나고 RC에 의해 delay역시 증가하기 대문이다.


6.

*설계할 때 SET, BOARD, PACKAGE 모두 고려하여 설계해야 한다. 지금은 단순히 CHIP만 설계해서는 안되고

나중에 SET과 BOARD 부분에 문제가 생겨 수정할 일이 있으면 그 시간은 모두 cost에 반영된다. 또한 SoC가 어디에 쓰일지 먼저 명확히 정해야한다. 막연히 CHIP을 만들고 그 다음에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하면 늦는다.


다시 정리하자면 좋은 설계법은 다음과 같다.

- Reducd # of patter, 실리콘으로 검증된 패턴을 사용

- 스스로 실리콘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 공정에 의존하지 말고 설계자에게 더 선택권이 많아지고 있다

- 설계 초기에 보드, 패키지 등을 먼저 모델링해서 고려한다

- 사용목적을 먼저 명확히 한 후에 설계에 들어간다


모든 기술은 인간을 모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으며, 그 모든 기술의 발전 방향에 핵심은 반도체이다.

삼성 파운드리의 비전은 거기에 있으며, 공정 미세화의 진보가 멈추는 순간 R&D가 아닌 Manufacturing이 되기 때문에 예전만큼 미세화의 효과가 적더라도 반도체는 늘 발전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하셨다.

도길이 7nm, 검증, 공정, 공정미세화, 반도체, 삼성, 설계, 실리콘, 파운드리

LG 전자 취업설명회를 다녀와서

2018.03.10 01:57

LG이노텍과 같은 부품사는 모듈(카메라,LED)을 개발하고,

LG전자는 이러한 모듈을 사용해 시스템(세탁기, 휴대폰)을 개발한다.

LG전자의 연구소 격인 CTO는 요소기술을 개발한다.


2018년 1월 기준 CTO는 SW(software), 컨버젼스센터, L&A, 자동차부품, SiC 이렇게 5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컨버젼스센터는 최근 핫한 다양한 기술들을 융합하고 어떻게 사업화할지 고민하는 부서로서 전략 혹은 융합부서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SiC는 시스템반도체를 연구하는 부서로 알고있다.


현재 컨버젼스센터에서 연구 중인 분야는 드론, 카메라, 측위(UWB를 이용한 고정밀 측정), AR/VR, 드론, 터치센서, 뷰티(메디컬 포함), 블록체인 등이다. 


인사팀의 조언 중 중요한 거 몇가지만 언급하자면,

적성검사보다 인성검사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므로

인적성 보기전에 "인재상"을 확인해라.


인성검사란 착하고 나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닌 회사의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뽑기 위한 것이다.

LG 전자의 인성검사가 LG Fitway 라고 불리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도길이 LG전자, 채용설명회

ISSCC 2018을 다녀와서

2018.03.08 22:30

 반도체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인 ISSCC(국제 고체회로 학회)는 매년 2월달에 샌프란시스코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다. 연구실 사람들과 함께 2월 9일부터 19일까지 학회 참가 겸 미국에 방문했다. 미국 여행 일정은 다음과 같다. 몬테레이에서 1박, 샌프란시스코로 도착해 5일동안 학회 일정을 소화하고, 남은 기간엔 네바다 주에서 라스베가스 다음으로 두번째로 큰 도시인 리노 여행을 하는 것이었다. 


미국의 첫 인상은 깔끔하고 시원스런 도로와 널찍하게 떨어져있는 아담한 건물들. 동남아시아 여행할 때는 사방에 낯선 건물들과 언어들로 가득해 여행지에 왔다는 걸 실감했지만, 영화에서 자주 볼 법한 집들과 간판들을 보며 미국은 왠지 낯이 익었다.


첫 날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차를 렌트한 후 몬테레이로 향했고, 생선구이 집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몬테레이는 아름다운 해안가로 유명하며, 세븐틴마일즈라는 드라이빙 코스, 골프장, 수족관 등이 있다. 다음 날 세븐틴마일즈를 드라이빙 하려고 했지만, 운영하지 않아 급하게 수족관으로 방향을 틀어 수족관 구경을 했다. 몬테레이 수족관은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하고, 해양생물학자이면서 동시에 HP의 창업자의 딸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HP라는 거대한 전자기업의 후원을 바탕으로 큰 규모의 수족관을 운영하는 것 같았다. 독특한 점은 단순히 해양 생물들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심해부터 해안가에 서식하는 조류들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지막에는 멍게와 같이 해양생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체험공간이 마련되었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꽤 좋아보였다. 수족관 바로 옆엔 존 스타인 벡의 소설이기도 한 정어리공장(cannery row) 관광지가 있다.


몬테레이 관광을 이렇게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되돌아왔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예전에 멕시코 땅이었는데 따라서 스페인 지명(산호세, 샌프란시스코 등등)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았다. 몬테레이는 캘리포니아 최초의 주도였다고 하며, 아마 캘리포니아가 미국에 귀속되며 발전해 나갈 때 가장 먼저 사람들이 모여든 곳으로 짐작된다. 중간에 길로이라는 아울렛이 있는데 잠깐 들러 쇼핑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렌트카를 반납하고 샌프란시스코 도심지로 도착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자유와 개방. 게이들의 성지, 히피문화, 반전운동, 이민자들이 모여있는 동네들... 

심지어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는 북미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다고 하니 삶을 포기하는 것마저도 하나의 자유로 간주되는 동네로 봐도 될까.


샌프란시스코 동쪽으로는 버클리가 있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실리콘 밸리가 있다. 


첫 날에 버클리에 방문했었는데 운이 좋아 투어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학교를 둘러볼 수 있었다. 버클리의 지명은 영국의 성공회 주교 버클리가 미국에 대해 저술한 책에 나오는 구절 '제국의 방향은 서쪽을 향한다'에 기반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서부 개척자 중 한명은 이 구절에 깊은 감명을 받은 모양이다. 버클리 대학교 창학에 예일대학교 출신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버클리의 상징 색인 파란색이 예일대의 그것과 동일한 색상이라고 한다. 버클리는 서부 명문대 중 하나로, 60년대 학생운동과 반전운동의 최정점에 서있었던 곳이다. 마리오 사비오라는 학생이 주도했던 자유언론운동(free speech movement)은 무척 유명하다. 그 외에 과학 및 공학분야에서 버클리가 기여한 점을 언급하자면 입이 아플 정도다. 화학 주기율표의 상당부분을 버클리에서 발견했으며, 특히 내가 전공하고 있는 회로분야에서 버클리 출신들의 파워는 막강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지하철타고 30분이면 갈 수 있으며, 학교 투어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고, 방문해보진 못했지만 교내 식물원과 과학관도 있는 것 같다. 기념품 가게가 정말 크다. 버클리 문양이 박혀있는 온갖 종류의 티셔츠와 기념품들을 구할 수 있다. 또한 버클리의 상징 새터타워에 오를 수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베이까지 경관이 보인다고 한다.


ISSCC 학회장에 처음 갔을 때의 놀라움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크게 두 가지 점이 인상 깊었는데 논문에서만 봤던 유명 저자들, 내가 공부하는 책을 저술했던 해당 분야의 대가들을 눈 앞에서 봤다는 것과 사람들끼리 소통하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학회 자체는 처음이었지만, 학회는 아직 구체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발표가 끝나면 질문도 받고 대답을 주고 받으며 아이디어의 부족한 점을 그 즉시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저전력이라는 분야를 처음 개척한 MIT의 찬드라카산 교수, RF VCO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한 토마스 리와 하지미리 교수, UC 머시드 총장을 역임하셨던 강성모 교수, 인공지능 칩과 웨어러블 및 바이오 칩을 활발히 연구중인 유회준 교수, 전자회로 교과서의 저자로 유명한 라자비, LNA 분야 노이즈캔슬링 기술을 처음 개척하고 나우타 회로로 유명한(수영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전해지는) 브람 나우타 교수 등 아날로그, RF, 디지털 각 분야의 날고 기는 사람들을 잔뜩 볼 수 있었다. 저녁 좌담회 중 이러한 거장들이 모여 자신들의 실수 혹은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서로 농담을 주고 받으며 대가들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가까이에서 이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큰 자극이 되었다. 


도길이 분류없음 ISSCC, 미국, 버클리,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집적회로, 회로

IDEC 삼성전자 김민구 전무 강연을 듣고

2017.06.30 13:11

 

 

 

메모리는 우리나라가 최강이고, 모뎀과 AP부분도 어느정도 많이 따라잡았다.

디스플레이 및 멀티미디어 기능과 같은 어플리케이션 부분도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RF front end 부분과 power부분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외국제품(avago 및 skyworks)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RF front end는 PA(Power Amplifier), FEM(Front End Module) 등을 의미하고, power는 전력칩(PMIC)을 의미한다. 5G가 통신이 도입되면서 FM주파수보다 약간 높은 600MHz와 레이더인 39GHz대역을 모두 flexible하게 제공하는 FEM이 도전해볼만한 문제다. 


또한 다른 이슈는 GPU와 Multimedia IP와의 문제다. 인공지능이 각광을 받으며 GPU의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한편 비디오와 같은 무거운 멀티미디어 데이터에 대한 수요도 감당하기 힘들만큼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영상처리 혹은 비디오데이터를 어떻게 압축하고 처리(streaming)해야하는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IOT,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에 대해 기술적 이슈들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IOT의 경우, 10년 보증과 저전력이 핵심이다. 자율주행자동차는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고, 운전 중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latency(반응속도)에 대한 이슈도 꼭 해결해야한다. 인공지능은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많은 연산 클라우드 서버를 사용할 경우 서버와의 통신 시간을 고려한 latency가 중요한 이슈다.




반도체인들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가끔 간과한다. SoC하는 사람들은 소프트웨어(프로토콜)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안드로이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HW를 개발하는 것은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에 대해 하드웨어가 얼마나 뒷받침될 것인가 보통 그거에 대한 고민을 잘 풀어가는 기업이 승기를 잡는다.


인공지능 등 닥쳐올 미래에 대한 요구는 결국 BW와 메모리 문제. 너무 급격히 커지기 때문.


Flexible FEMm Tunable FEM, Multiband PA,LNA가 5G 시스템에서 주목받을 수 있는 문제들이다

도길이

신영민 마스터 강연내용

2017.04.11 21:34

AP설계 분야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 중 한분이신 신영민 마스터의 강연을 듣게 되었다. 시종일관 내내 힘찬 목소리와 유쾌한 설명 덕분에 지루하지 않게 AP에 대해 많은 기술적 이슈들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밝은 에너지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엔지니어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좋지 않다. 박봉에, 하는 일도 고되고, 40대 이후면 옷을 벗고 나와 치킨을 튀겨야 된다는 속설이 대학생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져있다. 심지어 코딩하다 막히면 치킨집 사장님께 여쭤보면 된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AP설계라는 한 분야에서 30년동안 산전수전 다 겪은 장인의 말 한마디에서 엔지니어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마스터님께서는 어려운 문제를 극복해서 얻는 짜릿한 손맛 때문에 연구개발을 멈출 수 없다고 하셨다. 또한 살아숨쉬는 칩, 시장에서 팔리는 칩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살아숨쉬는 칩과 시장에서 팔리는 칩. 이 두 표현을 통해 엔지니어가 어떤 점에 주목해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시장에서 팔리는 칩이란 곧 연구개발을 할 때 최적의 비용을 늘 염두에 두면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고,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한 기능들과 고비용의 기술들은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살아숨쉬는 칩이란 우리 곁에 늘 함께하는 칩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휴대폰 칩을 통해 영화, 노래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정보를 향유하고 있다. 또한 칩을 통해 다양한 센서를 만들고, 그러한 센서들은 늘 우리 주변에 있어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PC에 두뇌역할을 하는 CPU가 있듯이 모바일에는 AP가 그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AP는 단순히 CPU의 연산기능 외에 휴대폰의 대부분의 기능을 담당하는 토탈 솔루션이며, 모뎀을 비롯해 각종 기능들이 원칩화 되고 있다. 12년도를 기점으로 모바일 수요가 PC를 앞질렀고, 하드웨어보다는 안드로이드와 같은 OS업체가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매해마다 마케터의 camera, display 등 모듈의 성능 개선에 대한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 퍼포먼스가 증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전력소모와 다양한 기능들을 집적하기 위한 크기 증가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지금까지 공정의 미세화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극복했으며, 따라서 AP의 설계 복잡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정측면에서, 하드웨어 설계측면에서, 또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다양한 접근 방법이 요구된다. 2016년도에는 핀테크가 각광을 받으며 홍채인식등 다양한 보안기술이 등장하면서 보안이 최고의 키워드였다. 향후 딥러닝 기술이 주목받으며 하드웨어가 현 기술을 어느 정도 구현할 수 있을지 극복해야할 문제가 많다고 하셨다.


결국 마켓에서 살아남으려면 문제에 대한 빠른 결정과 최적화라고 하셨다.


도길이

[견학] 청와대, 남영동 대공분실, 국회, 뉴지엄

2017.03.17 23:27

청와대 견학 (2월 14일)


토요일 오전 청와대 견학. 국정농단으로 인해 한창 시끄러운 시기에 방문했다. 오후2시 였는데 시위로 인한 혼잡이 예상된다고 오전으로 시간을 변경했다. 시간 변경을 요청하는 전화를 처음에 못 받았는데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와서 누군지 한참 고민했었다. 청와대라 그런지 전화조차 보안이 삼엄하다. 심지어 전화 문의조차 ARS로 녹음을 해놓으면 담당자가 나중에 답변을 해주는 시스템.


광화문 옆 주차장에 청와대 견학 방문자센터가 있다. 견학 당일 검정 선글라스에 이대팔 가르마를 멋지게 탄 경호원 십수명이 주변에 서성거렸다. 경호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옆을 지키며 견학을 도왔다. 견학하는 사람들은 가족단위로 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견학은 청와대 관련 홍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후, 녹지원과 상춘재, 본관, 영빈관 순서로 쭉 도는 게 전부다. 녹지원은 어린이날 행사 등 각종 행사가 열리는 정원이고, 상춘재는 외빈들을 접견하는 작은 목조건물이다. 본관은 예전 총독부 관사로 사용되던 건물을 경무대란 이름으로 계속 사용하다 93년도에 들어서 헐고, 새로운 건물을 지었다. 영빈관은 대규모 손님들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며 청와대 견학의 마지막 코스이다.


겨울이라 정원의 활기를 많이 잃어 심심했다. 또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삼엄한 경비 탓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견학은 힘들어 보였다. 본관 건물은 우리 현대 건축사상 나쁜 건축물의 예로 자주 등장한다. 기왓장을 얹은 목조건물의 형태를 띠었으면서 콘크리트로 만든 어색함 때문일 것이다. 군사독재시절 전통을 강조한답시고 억지스럽게 여기저기 짜맞춘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현대사 권력의 정점에 있던 공간을 느끼고, 본관을 겉에서라도 직접 본 것으로 만족한 견학이었다.


기념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지구본을 줬는데 나름 귀엽다. 청와대 견학보다는 그 주변 청와대 사랑채 견학이 나을 듯하다. 혹은 영빈관 옆 칠궁이라는 문화재는 청와대 견학 신청자에 한해서만 공개가 되는 곳인데, 조선시대 후궁들 위패가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한다. 관람이 제한되는 점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단지 보안적인 이유 때문이란다.



국회견학

국회 견학과 헌정기념관 견학을 했다. 한강 다리를 건너고, 여의도를 지나며 보아왔던 웅장한 국회의사당.


국회에서 하는 일은 크게 4가지.

-입법

-예산심의

-행정부견제

-의회외교


인터넷으로 국회에서 진행된 회의록 볼 수 있음.

또한 각 지역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면 방청신청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앞에 기둥 8개 

옆면에 6개

총 24개의 기둥으로 둘러져 있는데

24절기내내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뜻을 품고 있으며

기둥은 경회루의 석주를 본 따 만들어졌다고 한다.


회의장은 2개가 있는데

양당제 혹은 통일대비용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한다.


안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새삼 놀라게 된다.


헌정 기념관을 가면 역대 국회의장 초상과 더불어

국회의원과 관련된 여러 기록들

국회의원이 하는 일과 관련한 자료들을 볼 수 있다.



남영동 대공분실

현대사의 어두운 그늘이 드리우는 남영동 대공분실. 5공화국 시절 잔혹한 고문이 자행되었던 공간이다. 김근태 의원의 고초로 많이 알려졌고, 87년 6월항쟁의 불씨가 되었던 故박종철군이 싸늘한 주검으로 시들어갔던 곳이다. 12월 31일 남영동 1985영화를 보고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더 놀라운 점은 천재건축가 김수근씨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천재성을 이런식으로 악용했다는 사실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이 건물에서 다른 층은 일반 사무공간과 다를 바 없지만 5층의 경우엔 예외다. 외관부터 독특한 외양을 갖고 있으며, 안에 들어가면 고문에 특화된 건축구조를 갖고 있다. 뒷문을 통해 들어가면 5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맞딱드리는데 난간도 없는 철제계단을 빙빙 올라가다보면 계단이 울리는 소리와 더불어 극심한 공포와 공감각을 잃어버리게 된다. 5층에는 수많은 방들이 있는데 문의 모양이 전부 똑같고, 마주보는 방없이 모두 엇갈려 배치가 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방과의 소통도 불가능하고, 현재 어떤 방에 와있는지 전혀 알기 힘든 구조다. 또한 방 안 창문은 길고 얇은 구조로 되어있어, 햇빛이 들어오기 힘들고,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수도 없다.



뉴지엄

조선일보 뉴지엄은 조선일보의 역사를 보기에 충분한 시설이다. 입장료는 천원이고, 조선일보와 관련된 사료가 더도 덜도 말고 관람하기에 충분히 전시되어 있다. 조선일보 초창기 신문부터 시작해, 예전에 사용되었던 윤전기 등, 신문이 제작되는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조선일보 대표 논객들에 얽힌 이야기들도 엿볼 수 있다. 광화문 동아일보 본사에는 신문박물관도 있으니 신문제작과 언론사의 역사 그리고 언론에 관심이 많다면 참고해도 좋다. 

도길이 여행

전동석교수 세미나 요약

2017.01.10 19:24

지난 수십년간 CMOS 공정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연산 플랫폼이 개발되었다. CMOS공정은 작은 면적과 전력 소모에 최적화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CMOS 기술에 대한 집적도가 점점 한계에 다다르면서 단순히 집적도에 의존해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식은 더 이상 주목받기 힘들다. 또한, 최근 딥러닝이 각광받으며 요구되는 수많은 연산량은 설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전력을 줄이기 위해서 주된 연산이 진행되는 블록에 최적화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또 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 전압을 줄이는 방식은 전력을 줄이는 가장 촉망받는 기술 중 하나이다. 하지만, 딥러닝 연산에서 이와 같은 기술은 예상치 못한 상황을 키울 뿐 아니라 성능의 저하로도 이어진다. 그러므로 다른 효율적이고 성능을 증가시키는 기술과 수반되어야 한다. 이번 강연에서는 시스템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설계가 소개되었다. 낮은 전압에서 발생하는 누설전류와 PVT변화에 기반해 multi-level 에너지 절약 기술을 어떻게 블락에 적용할지 살펴봤다.


대표적인 예가 얼굴인식 칩셋이었다. 얼굴 인식 칩셋의 경우 얼굴인지 아닌지를 분간하는 감지부분과 얼굴을 다른사람과 다르게 인식하는 인식부분 두 영역으로 구분했다. 또한 얼굴 인식에 최적화된 읽기를 주된 활동으로 하는 5개의 트랜지스터를 가지는 새로운 SRAM 구조를 제안했다. 그 결과 열 배 이상의 전력을 절약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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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팅(연산량)의 증가 해결방법

-> CMOS 기술의 진보(scaling) 집적도를 높여 해결

-> optimized hardware for dominating operation

(주로 쓰이는 과정을 최적화해 전력소모를 줄인다)


*얼굴인식

-> detection & recognition : 칩셋의 두 부분

-> mostly read 5T SRAM


-저전력회로

-아키텍처

-알고리즘 최적화


design step

-application FIX 

어떤 어플리케이션인지 명확히 해야 삽질하지 않는다

- usage scenario


1. key quality parameter -> 알고리즘설계

중요한 지표를 가지고 알고리즘 설계

2. power dominant block

중요한 지표에 기반해 주된 파워소모 블락찾기

3. optimize


위 3가지 단계를 반복해 최적화된 블락을 찾는다.

전력소모를 줄이는 방법은 최적화된 블럭을 찾는 과정.


도길이

[여행] 거제도-부산-포항

2016.12.25 23:20

우리나라의 자부심을 온몸으로 느끼고 온 여행이었다. 기말고사 끝난 후 곧바로 떠났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우리나라 자랑스러운 산업현장인 조선소와 제철소를 방문하고, 부산 근현대 건축물들을 보고 오는 것이었다.


거제도

 거제도는 인구 25만의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다. 현재는 (신)거제대교로 통영과 이어져있고, 거가대교로 가덕도, 부산과 이어져 있어 더 이상 섬처럼 고립되어 있지는 않다. 


 조선도시로 유명한 거제도에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장평지역에 조선소가 있어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내리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문이 6개나 될 정도로(삼성은 2개) 규모가 큰데, 아주동부터 시작해 옥포지역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는 듯해서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조선소 견학을 할 수 있었다. 견학시간은 대략 20분 정도. 견학장소가 중요한데 조선소 규모도 워낙 크고 문도 많다보니 장소를 착각하기 십상이다. 꼭 "정문"으로 가야한다. 또한 단순히 배가 아닌 잠수함이나 군함과 같은 방위산업도 진행하다보니 견학 도중 사진촬영은 금지.


 첫날 거제도에 5시쯤 도착해 별다른 일정없이 고현시장과 시내구경을 했다. 인구에 비해 개발이 덜 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오래된 빌라, 20년은 족히 넘어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보였다. 유명한 국밥집 충남식당에서 국밥을 먹었다. 메뉴를 보니 소주 브랜드 중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없었고, 사람들이 좋은데이를 즐겨 마시는 것 같다. 고현시내에서 가조도나 칠천도가 가까운 섬이라고 들어 잠깐 나갔다 올까도 생각했었지만 비가 워낙 많이 오고 교통편도 안 좋아 포기했다. 계룡산 온천이라는 포로수용소 근처 찜질방에서 묵었다.


 조선소 작업복을 입은 사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시내에 유흥업소가 무척 많은 것으로 보아 돈은 많이 벌지만 쓸 곳이 없는 노동 인력들을 위한 접대시설이 발달한 것 같았다. 거제도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살인적인 물가. 당장 김밥집과 시장에서 파는 물건 가격만 봐도 그 물가를 짐작할 수 있다. 조선산업에 의해 돈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물가가 오른 것 같지만 그러한 임금과 고물가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하고 찾아봐야할 것 같다. 두번째 날 계룡산 등산을 하며 만난 아주머니께서도 물가가 비싸 부산행 시내버스 2000번이 그렇게 붐빈다고 투덜대던 말도 기억난다. 아주머니의 말을 들어봤을 때 쌀값 등 생활물가 자체가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 같다. 


 두번째 날에는 거제도 포로수용소와 계룡산 등정을 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공원은 나처럼 전문적으로 뭔가 배우려는 사람들에겐 큰 도움이 안되겠지만 아이들이 6.25전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훌륭한 배움의 장이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잘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다. 체험관에 들어가면 나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실제 전장상황을 생동감있게 재현해 놓았고, 35분짜리 4D 영화도 전쟁의 참상을 경험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3시간 정도 잡으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6.25 전쟁이 포로문제 때문에 2년간 더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포로문제와 관련해 연합군과 공산국가들의 입장 차는 컸다. 전체교환과 일대일교환, 강제송환과 자유송환 등 타협해야할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용소 내에는 총 17만 3천명의 포로가 있었다. 북한 15만, 중공군 2만, 기타(여성 및 등등) 3천. 수용소 철거 시 1200구 가량의 시신이 나온 것으로 보아 반공포로와 친공포로의 갈등이 심했음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포로는 주로 인청상륙작전과 중공군 개입이후 총 반격을 하는 중에 많이 생겼다. 또한 귀순자, 국군 낙오자, 민간인 등의 무분별한 포로처리 역시 포로 증가의 한 원인이 되었다. 


포로수용소 견학 후 주변에 있는 계룡산 등정을 했다. 거제시내와 가깝고, 그렇게 높은 산이 아니라 거제시민들에게 친숙한 산인 모양이다. 14시까지 조선소 견학이 예약되어 있어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강행군을 했다. 2시간 반정도 걸리는 왕복거리를 1시간 반정도에 끝냈다. 정상에 오르면 거제 전경이 모두 보여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누군가 거제 여행을 간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다.


계룡산에서 하산 후 조선소로 이동했다. 버스를 타고 옥포 조선소로 이동하려면 고현터미널을 거쳐 돌아가므로 택시 이용을 권장한다. 터널이 뚫려있어 15분 내외로 금방갈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은 여의도 면적의 약1.5배. 임직원은 약 4만명 가량. 원래 4만 5천명 정도였지만 조선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오천명정도 감축했다고 들었다. 


 배를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볼 수 있는데 배는 레고블럭과 같이 각 부분부분 블럭들을 따로 만든 후 조립한다고 했다. 여기서 배의 건조과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선박은 사용목적에 따라 상선(화물선, 화객선, 여객선), 군함, 특수작업선으로 구분 가능.

크게 수주계약, 선박건조, (선주로의) 인도로 나눌 수 있다.


1. 수주계약

- 선주사와 조선소간의 상담을 통해 선박건조 계약이 체결된다.(계약)


2. 선박건조

- 선박건조사양서에 의거 첨단 컴퓨터 설계 프로그램(TRIBON system)을 이용해 선박을 설계한다.

- 설계는 기본설계, 상세설계, 생산설계 단계로 이루어짐.(설계)

- 선박 건조에 쓰이는 철판을 설계 도면에 따라 자른다.(가공, 강재절단)

- 철판은 선박을 이루는 각각의 블록으로 제작되고, 블록은 도크로 옮겨져 조립.(조립, 블록탑재)

- 선박의 각 부분에 들어갈 배관, 전선, 전기설비, 기계장치 등 각종 의장품을 블록조립에서 사전 설치.(의장, pre- outfitting)

- 제작이 완료된 블록을 표면처리 후 주어진 사양에 의거 도장.(도장, painting)

- 조립과 도장을 마친 블럭과 엔진을 선대에 탑재.(엔진탑재)

- 도크에 바닷물을 채워 조립된 선박을 바다로 내보냄.(진수) 각종 마무리 의장 공사를 받음.

- 건조가 완료된 선박은 실제 항해와 똑같은 조건하에서 성능 검증.(시운전)


3. 인도

- 선박이 완성되고, 시운전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건조자와 선주자는 인수도의정서에 서명을 하고, 완성된 선박을 인도 및 인수하게 된다.



부산

 옥포 지역에 있는 중앙식당 두루치기로 점심을 먹고, 2000번 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남포역 5시 도착 후 영도다리로 향했다. 영도다리는 <굳세어라 금순아>라는 노래로 유명한 다리. 우리나라 최초의 도개교로서 지금은 배가 지나다니지는 않고, 관광용으로 오후 2시에 한 번 다리가 열린다. 많은 피난민들이 헤어질 때 이 다리에서 만나자는 기약을 했다고 전해진다. 바로 주변엔 자갈치 시장과 깡깡이 길이라고 불리는 조선수리업체 거리가 있다. 부모님들은 힘든 피난살이 가운데 배를 고치며,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에서 물건을 팔며 부산의 아들과 딸들을 키우고 가르쳤다. 그런 삶의 치열한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영도다리.


저녁에는 관광버스를 타며 부산의 야경을 관람했다. 광안대교는 갈매기의 날개를 닮은 외관이 독특한데 왕복 차선이 위 아래 복선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리라고 한다. 특히 금련산청소년 수련원에서 보는 야경이 일품이었다.  광안리까지 가는 길목에 봤던 마린시티의 전경은 마친 희망차게 솟아 오르는 부산의 미래를 상징하는 것 같았다. 부산항 대교는 롤러코스터 대교라고도 불리는데 다리까지 올라가려면 빙글빙글 돌아서가야한다.


숙소는 부평깡통시장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잡았다. 전주, 대구 등 시장골목에서 성황리에 열리는 야시장의 원조가 바로 여기 깡통시장이라고 한다. 잡다한 먹을거리가 많고, 주변 아리랑 거리, 젊음의 거리 등등 거대한 시장권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깡통시장 근처에 보수동 책방골목도 있어 다양한 먹거리와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


다음날 신창국밥에서 돼지국밥을 먹고, 보수동 책방골목을 구경한 후 시장 일대를 여기저기 구경했다. 2시에는 어제 못봤던 영도다리 도개과정도 볼 수 있었다. 서구청 건물과 그 뒤 전력공사 건물을 보고, 이바구 길이라고 불리는 부산역 앞 초량동으로 향했다. 달동네가 있는 곳인데 기나긴 계단과 함께 주변 전망이 좋아 관광지와 드라마 촬영지로 요즘들어 각광받는 곳이다. 옛 백제병원과 남선창고 터를 지나 기나긴 계단이 있는 곳까지 걸었다.



포항

포항으로 가는 길에 만났던 옆자리 아주머니께서 잘 챙겨주셨다. 객지에서 오느라 고생한다면서 문덕온천 찜질방까지 태워다 주셨고, 동아대 전자과 교수인 자기 남편과 같은 전공이라며 반겨주셨다. 아주머니의 아버님과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포항제철소 창립 멤버였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당시 포항제철소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지은 것인데, 3개월 일본어 공부시키고 바로 일본에 연수를 보낼 정도였으니 중책감에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포항제철소는 포항 시내 어디서든지 형산강 너머로 잘 보인다. 


여기서 제철과정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철강제조는 크게 제선공정, 제강공정, 연주공정, 압연공정 순으로 진행된다.



1. 제선공정 : 쇳물을 생산하는 기초과정

제철소는 항구 근처에 보통 짓는다. 그 이유는 배를 통해 운반한 철광석을 신속히 제련하기 위해서다. 배에서 철광석을 하선하는 데에만 4박 5일 정도가 소요되며, 체선료만 하루에 2천에서 6천만원 가까이 된다고 한다. 철광석은 보통 가루 형태로 되어 있는데 열이 잘 전달되지 않으므로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을 거친다. 철광석은 소결공정에서 석탄은 코크스 공정을 통해 작은 덩어리로 만든다. 작은 쇳덩이를 쇳물로 바꾸는 과정을 제선공정이라고 한다. 용광로에 석탄과 철광석을 시루떡과 같이 번갈아 넣는다. 석탄(유연탄)이 타면서 온도를 높여 철광석을 녹이고, 이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가 산화철과 환원반응을 일으켜 산소와 쇳물을 분리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 때 쇳물에는 탄소나 유황 등 불순물이 함유돼 있으며 용선이라고 부른다.


포스코에서 개발한 차세대 공법 파이넥스는 가루 형태의 원료를 덩어리로 만드는 과정을 없애고,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훨씬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2. 제강공정 :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해 강철로 만드는 공정

단순한 쇳물은 불순물이 많아 가공이 쉽지 않다. 순수한 산소를 불어넣어 인이나 유황, 탄소성분을 걸러낸다. 불순물을 제거한 깨끗한 쇳물을 용강이라고 한다.


3. 연주공정 : 액체상태의 철이 고체가 되는 공정

액체 상태의 용강을 주형에 주입하고, 냉각, 응고 과정을 거쳐 슬래브나 블룸, 빌릿 등의 중간 소재로 만드는 과정이다.


4. 압연공정 : 철을 강판이나 선재로 만드는 공정

포항제철소에서 견학했던 부분은 바로 압연공정이었다. 붉게 달구어진 슬래브가 회전하는 여러개의 롤 사이를 반복적 통과하며 점점 늘리거나 얇게 만드는 과정이다. 슬래브의 열기와 소음, 그리고 비릿한 제철소의 가스냄새를 맡으며 산업의 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얇게 만들어진 슬래브는 열연코일로 불리는 롤 화장지처럼 돌돌 말려나온다.


이러한 열연코일은 건축자재나 파이프 등 산업체에서 많이 쓰인다. 열연제품을 실온에서 더 얇게 가공한 냉연제품은 일반 가전제품과 자동차 프레임 등에 쓰인다. 슬래브는 또한 두꺼운 판으로도 가공 가능한데, 후판제품은 빌딩, 선박 등에 많이 쓰인다.  블룸은 다시 강편 압연기를 거쳐 빌릿으로 변하며 선재 압연기를 통해 선재로 가공된다. 선재제품은 철사 모양의 제품으로서 타이어코드, 피아노현, 교량용 와이어 등에 쓰인다.


포항제철소는 숲속의 제철소라고 불리며 방풍림이 많고, 친환경적이다. 포항제철소는 위 공정단계가 U자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광양제철소는 일직선으로 만들어 공정 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6월9일 철강의 날, 제1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터져나온 날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경제국보 1호(2호는 포니)가 1용광로라고 하니 철강산업이 경제발전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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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에 대해

2016.12.03 02:42

- 스탈린이 말했다.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지만,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에 불과하다고. 최순실 사태를 보며 한 명의 비리가 우리나라를 뒤집어 놓았지만, 그 이면에 보이지 않는 수 백만의 비리를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는 구의역에서 숨진 가엾은 소년의 죽음에는 가슴 아파하지만, 주변에 있는 수백만의 비정규직의 아픔에는 공감하지 못한다. 


- 아프리카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근대화 과정에서 빨리 가기위해 혼자갈 수 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희생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과오는 분명하다. 경제발전이라는 기적을 이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배려와 기쁨은 잃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기대를 많이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따님이 직접 아버지의 잘못한 부분을 사과하고, 책임진다면 더욱더 진심이 느껴지고, 진정한 국민대통합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길을 걷기 시작했고, 결국 우리나라 헌정사상 유례없는 상식밖의 일을 벌이고 말았다. 백만의 민심 회초리를 맞고도, 정신을 못 차렸는지 계속 실기를 거듭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을 뽑은 우리 국민은 미개한가? 민중의 소리는 신의 소리란 말도 있지만 국민들의 선택과 의견이 언제나 옳은 건 아니라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하지만 민주주의란 곧 다수 국민들의 선택의 연속이다. 나는 교육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싶다. 사람을 향한 진정한 교육이 바탕이 되고, 정상적인 언론의 역할이 정립될 때 민중의 선택은 합리적일 수 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본질은 비리보다도 자정 작용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패는 잡초와 같다. 관리가 안되면 무성해지기 마련이다. 비리가 더 커지기 전에 검찰 혹은 언론이 감시를 해야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어느덧 우리나라는 잡초가 우거진 밀림이 되었고, 우연히 그 끝없는 실체가 드러났을 뿐이다. 시민들의 촛불들이 하나둘 모여 들불이 되고, 이번 기회에 부패와 비리의 싹을 다 태워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충분히 검증되었다. 토론회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었고, 국회 재직 시절 제대로 일한 적도 없음을 충분히 알았지만 국민들은 오로지 아버지의 후광과 동정어린 마음이 앞서 그를 선택했다. 어떻게 보면 유신 시대의 반공의 유령이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에 남아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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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길이 생각

[강연] NVIDIA Dream Talk 이용덕 지사장 특강

2016.11.23 18:18

학교 공학관에서 엔비디아 이용덕 지사장의 특강이 있었다. 1부는 기술적인 이야기와 관련된 내용이었고, 2부에는 지사장의 조언이 있었다. 엔비디아는 GPU를 만드는 회사로서 최근 딥러닝 열풍이 불면서 큰 주목을 받는 기업 중 하나.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는 딥러닝 연산에 큰 기여를 하며, 인공지능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자.

 1차 산업혁명 (18세기)

 증기기관, 

 기계식생산

 2차 산업혁명 (19 - 20세기 초)

 전기에너지, 컨베이어벨트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 (20세기 후반)

 컴퓨터, 인터넷 

 자동화생산

 4차 산업혁명 

 IOT,인공지능

 


산업혁명의 흐름은 위와같이 크게 4가지 큰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혁명이다. 각종 센서와 디바이스의 영향으로 기존과는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들을 수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런 거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효율적인 알고리즘으로 딥러닝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방대한 양의 연산이 요구되는데, 엔비디아의 GPU를 이용한 슈퍼컴퓨팅이 지금 각광받는 이유다.


상무님께선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이 요구되는 다양한 예를 보여주셨다.


첫째, 자율주행자동차

엔비디아는 DRIVE PX2라는 무인자동차 플랫폼을 내놓았다. 주행 중 다양한 도로상황 데이터를 수집해서 클라우드로 보내고, 딥러닝으로 분석 후 자동차의 주행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둘째, 의료산업

기존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아의 형체만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지만,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를 바탕으로 3D 초음파를 구현하면, 태아의 얼굴을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분자동역학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HIV 바이러스를 원자 단계에서 자세하게 구현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2020년까지 암 정복을 목표로 하며, cancer moonshot 프로젝트를 정부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암을 파악하는데도 엔비디아의 강력한 연산기능이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셋째, 가상화

딥러닝이 주목받기 전까지 엔비디아는 단순히 GPU를 만드는 회사였다. 즉, 화려한 그래픽을 요구하는 게임 외에는 딱히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가상화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단순히 평면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세계를 봤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면서 VR 기계, 혹은 렌즈를 통해 더 입체적이고, 더 가깝게 가상세계를 체험하고 있다. 지포스 GTX 1080에 탑재된 파스칼 GPU에는 SMP(Simultaneous Multi-Projection)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하나의 시점에서 평면화 시켰던 것을 다양한 관점에서 동시에 평면화시키는 기술이다. VR과 같이 다중시점을 표현할 때 중요한 기술. 


이러한 가상화 기술은 우주비행사훈련, 방문없는 차량시승과 같은 간접체험에 활용될 수 있다. 게다가 가상화를 저장하는 ANSEL이라는 독특한 구조의 저장방식도 개발. 이러한 저장방식을 사용하면 360도의 뷰를 저장할 수 있다.



2부는 이용덕 지사장의 인생에 대한 조언이 있었다. 83학번 선배로서, 엔비디아 지사장으로서 그리고 부모의 입장에서 후배들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시작은 암울한 우리나라 고용 시장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역대 최악의 실업률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구직자에 대해 잉여스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우리나라 청춘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스펙을 쌓지만 의미 없는 활동이라는 의미다. 지사장님께서는 정말 자기가 행복한 일을 찾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무조건 실행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남들이 간다고 무조건 대기업에 지원하기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직무와 분야를 먼저 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하셨다. 1부 기술 강연에서도 도전해볼만한 주제가 많다고 조언해주셨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김포공항 관련된 이야기였다. 이용덕 지사장은 검은 가방을 들고 다니며 비즈니스 맨을 꿈꾸어 왔다고 하셨다. 비즈니스 맨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영어. 제대로 된 영어학원이 전무했던 당시 무작정 영어를 배우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외국인에게 말을 붙였다고 한다. 학생이라 비싼 공항 밥을 먹을 수 없어 김밥 한 줄을 들고. 처음에는 많이 거절당했지만, 외국인에게 접근하는 요령이 생기자 외국인들이 패기 넘치는 한 젊은이의 꿈에 시간을 투자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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